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노 본부장은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초청으로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해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등 조야 인사들을 만나 지난 21~24일 김 대표 방한을 계기로 진행된 양국 간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1.8.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를 통해 한미가 한반도 사안 해법 마련을 위해 일주일 만에 또 머리를 맞댄다.

하지만 최근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하는 등 한반도 사안에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미국으로선 상황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과 강경해진 바이든 행정부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노 본부장은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미길에 올랐다. 그는 내달 1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해 미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등 조야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 21~24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방한을 계기로 이뤄진 양국 간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26일 종료된 한미훈련 기간, 북한은 무력시위 카드를 꺼내들지 않고 잠잠한 행보를 보인 가운데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 대표의 방한 기간 동안 논의된 남북, 북미대화 재개 방안과 보건과 감염병 방역, 식수와 위생 등의 분야와 관련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구체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단 '아프간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는 평가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 26일 IS의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주도의 아프간 카불 공항 테러로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많은 상황.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IS 소행의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발생한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결정 이후 미국의 '외교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당시 테러로 미군도 13명 사망하는 등 국내외적인 비판에 직면한 것.

또한 미군은 27일 드론 공격으로 IS-K 고위급 인물 2명을 사살하는 등 'IS 보복'에 행정부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는 IS-K의 추가 테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일련의 상황을 감안할 때 한반도 사안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한반도 사안에 대한 논의는 김 대표가 방한 기간 중 밝힌 수준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중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그간 바이든 행정부가 보인 '대화를 위한 인센티브는 없다' '북한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면서 지난 23일 한겨레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북미 협상 진전 전까지 '선(先) 대북제재 철회'는 없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미국은 논의에 진전이 있기 전까지는 북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지속적으로 이행할 책임이 있음을 밝혀둔다"고 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면서도 비핵화 진전을 위한 '마중물' 격이 아닌 별개의 사안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그는 KBS와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을 '친구'라고 표현하며 눈길을 끌었다. 동시에 "미국은 북한을 향한 적대적인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노 본부장의 방미에서 미국 측 인사들은 일련의 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만큼 한반도 사안에 대해서는 전향적이거나 새로운 입장을 취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또 만약 노 본부장의 방미 기간 동안 북한이 도발 카드를 꺼내들 경우 대북강경 자세를 보일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대표가 지난 방한 기간 중 언론 기고문을 통해 사실상 '당분간 새로운 건 없을 것'이라는 걸 분명히 헀다"며 "이와 함께 지금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 사태 때문에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질만한 여력이 있어보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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