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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아프간을 완전히 장악해 본격적인 공포의 집권이 시작됐다. 하지만 현지 무장세력 문제와 주민들의 탈출 등 수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탈레반은 우선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IS(이슬람국가)의 아프간 지부 'IS-호라산'(IS-K)을 제압해야 한다. 지난달 26일 카불공항 인근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해 약 2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에 미루어 탈레반은 IS-K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IS-K는 지난 2015년 아프간 동부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조직원은 2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하카니 네트워크도 요주의 단체로 꼽힌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주로 아프간 동남부 5개 주에서 활동한다. 병력 규모가 4000∼1만2000명 정도인 이 조직은 탈레반보다 알 카에다와 더 밀접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0년 발생한 카불 시내 폭탄테러와 바그람 미군기지 공격의 배후 세력으로 전해진다.
현재 탈레반은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의 아프간 탈출 문제도 처리해야 한다. 일부 미국 시민은 아직 아프간에 체류 중이다. 서방의 다른 나라 시민들도 미처 아프간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이외 나른 나라까지 포함하면 아프간을 떠나고 싶어하는 민간인이 최대 1000명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아프간 내국인의 탈출행렬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자르족이 대표적이다. 하자르족은 징키스칸의 후손으로 인종적으로도 최대 민족인 파슈툰 족과는 다르다. 종교도 시아파기 때문에 강성 수니파인 탈레반과는 다르다. 인구의 9%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하자르족은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하자 대탈출을 노리고 있다.
해외 원조에 의지하던 아프간 경제… 탈레반 집권으로 지원 중단 '설상가상'
그동안 아프간 경제의 40%는 IMF 등 해외 원조에 의존했다. 특히 IMF는 탈레반이 약 9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에 접근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프간 통화인 '아프가니'는 탈레반이 카불을 수복한 지난달 15일 이후 10% 급락했다. 이에 공무원을 비롯한 시민들이 수도 카불의 길거리로 나와 은행 재개를 요구하고 중지된 급여 지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통화가치 폭락도 심각하다.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생필품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까지 폭락하면 인플레 여파는 더욱 심해진다. 이미 식량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렌즈콩 가격이 이미 두 배 이상 뛰었고 기름값은 일주일 새 25% 급등했다.
탈레반이 이같은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양과의 관계가 단절됐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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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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