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이후 오늘(2일) 처음으로 비공개 회동에 나선다./사진=뉴스1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이후 오늘(2일) 처음으로 비공개 회동에 나선다. 양대 수장은 180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 관리를 최대 현안으로 꼽은 만큼 이자리에서 어떤 논의를 다룰지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감원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두 수장이 최근 새로 취임한만큼 처음 만나면서 상견례 차원에서 비공개로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대 수장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금융당국이 당면한 현안이 쌓여있는 만큼 심층 논의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가계부채 관리와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금융사 CEO(최고경영자) 제재 문제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양대 수장은 가계부채 관리를 최대 과제로 꼽아왔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급증한 가계부채가 내포한 위험요인을 제거하는데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정책역량도 집중하겠다"며 "과도하게 늘어난 가계부채와 과열된 자본시장 간의 상호 상승작용의 연결고리를 지금부터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이 절실하면서도 과도한 민간부문 부채를 관리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금융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한계기업과 자영업자 부실확대 가능성, 거품 우려가 제기되는 자산 가격조정 등 리스크가 일시에 몰려오는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고 위원장과 정원장은 행정고시 28회 동기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만큼 이번 회동을 통해 두 기관이 빚어온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금융위와 금감원은 키코(KIKO)문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금감원의 예산 독립 등을 두고 각종 현안에서 엇박자를 내왔다.


고 위원장은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직후 지난달 6일 출근길에서 "금융위와 금감원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