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일어난 여성 인권 시위를 방해한 혐의로 남성 4명을 체포했다. 사진은 이날 아프간 카불의 탈레반 대원들. /사진=로이터
극단주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일어난 여성인권 시위를 방해한 혐의로 남성 4명을 체포했다. 평소 여성 인권을 억압하던 탈레반이 이러한 행보를 보이자 의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해당 남성들은 지난 4일 여성인권 시위를 막기 위해 시위 참가자들을 구타하고 기자들에게 총구를 겨눴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그들은 검문소에서 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여성과 기자들에게 잘못 행동했다"며 "정보부 소속 경찰들이 상황을 통제하고 이들을 체포했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하지만 그는 여성들의 시위권을 보장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무자히드는 "탈레반 통치가 새로 시작한 지금은 시위할 때가 아니다. 그들은 인내심을 갖고 정부가 수립되기를 기다려야 한다"며 "여성들에게 요구사항이 있을 수 있다. 그들에게 자신과 당국에 혼란을 주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카불을 점령한 이후 과거 집권 시절과 달리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체포 역시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탈레반이 고위직 여경을 집단으로 구타하는 등 여성 인권에 반하는 사건도 이어져 발언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