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족들이 증가하면서 홀인원보험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은 골프보험 사기에 대한 집중조사에 조만간 나설 예정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 골프를 시작한지 올해 3년차인 J씨는 최근 지인들과 라운딩 자리에서 놀라운 얘길 들었다. 홀인원을 하지 않고도 보험사로부터 골프보험에서 홀인원 축하금을 타냈다는 것이다. 지인 C씨는 "골프장 관계자들과 캐디랑 홀인원했다고 합의를 본 뒤 증명서를 발급받고 보험금 청구를 한 뒤 축하금을 수령했다"며 "그 돈으로 캐디와 술을 마셨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가 알아차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C씨는 "증명할 방법이 골프장에서 발급하는 홀인원증명서 뿐인데 골프장이 모의해버리면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골프 도중 홀인원이나 알바트로스를 성공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해주는 골프보험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홀인원이란 파3홀에서 첫 타에 공이 홀에 들어가는 경우(기준타수 3파를 1타만에 넣은 경우)를 지칭한다. 알바트로스는 파5 홀에서 기준 타수(5타)보다 3타수 적은 2타만에 홀에 넣는 경우다. 프로선수의 홀인원 확률은 3000분의 1 정도이며, 일반인의 경우 1만2000분의 1 정도다. 보험사기단은 1만2000분의 1 확률의 홀인원을 1년간 6차례나 한 셈이다. 


홀인원이 쉽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성공할 경우 골프장에 따라 기념식수와 기념품을 구매해 제공하고, 함께 라운딩했던 인원과 기념파티를 여는 관행이 있다. 골프보험의 홀인원 특약은 이 비용을 보험에서 지급해준다. 

문제는 홀인원 특약과 알바트로스 특약은 보험사기에 매우 취약한 구조라는데 있다. 함께 동행한 캐디와 입을 맞춰 속일 경우 보험사 입장에서는 증명이 어렵다. 


실제 골프보험 약관을 보면 홀인원을 입증하는 증명서는 해당 골프장에서 발급받은 서류를 기초로 한다. 만일 골프장 측과 모의를 했을 경우 보험사 입장에서는 사실상 증명이 힘들다. 

홀인원 특약이 제공되는 상품은 삼성화재 ‘홀인원 골프보험’과 동부화재 ‘다이렉트 골프보험’, KB손해보험의 ‘KB골프보험’ 등이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굿샷골프보험’을 통해 스크린골프에서의 홀인원과 알바트로스도 보장이 가능하다. 


손해보험업계에선 올해 상반기 홀인원보험 손해율이 평균 100%가 넘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료 중에서 보험금으로 지급된 돈의 비율이다. 손해율이 높으면 수익성은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손해율이 77%를 기록하면 적정수준, 80% 이상이면 적자로 본다. 

손해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 자체가 모럴해저드(moral hazard)가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홀인원이나 알바트로스는 일반인들의 확률이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지급이 늘어나게 된 것은 계약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모럴해저드가 나타난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문제가 불거지게 되면 판매 중단도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