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지난해 11월 25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한하고 있다.2020.11.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조만간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답보' 상태에 빠져있는 한반도 사안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는 평가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중 외교 당국은 현재 왕 위원의 방한을 최종 조율 중이며, 이르면 7일 중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르면 내주 초 방한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왕 위원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또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4월 중국 샤먼에서 개최된 이후 약 5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다.

아울러 왕 위원은 이번 방한 계기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는 지난해 11월 방한 계기,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당시 이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왕 위원의 이번 방한은 표면적으로 지난 6월 한중 외교장관 통화 시 논의됐던 '고위급 소통 강화' '지속 교류' 사안에 대한 이행 차원이다.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사안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단 실질적으로는 저마다의 '셈법'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먼저 우리는 지지부진한 남북, 북미대화와 관련해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미 연합군사훈련 시 '잠잠한 행보'를 보였던 북한의 최근 내부 정보, 동향 평가 등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최근 한미 간에는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간 방미·방한을 통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호응만 해온다면 언제든 추진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유엔총회, 10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예정된 '빅 이벤트'와 이달 말 예정된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와 같은 중국 국내 정치 일정 등을 고려하며 양측이 코로나19 정국 속 예상 가능한 시점을 논의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중국 측은 내년 2월 개막 예정인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한국 측의 지지와 문재인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 등과 관련된 '초대장'을 건넬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북한 사안에 대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완화·유예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국 측의 선제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우회적으로 대미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파이브 아이즈'로 불리는 영미권 정보동맹에 한국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이에 대한 우리 측의 입장을 떠보려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른바 미국의 동맹국 중 '약한고리 한국'을 흔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국이 미국 쪽으로 경사된 측면이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길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이에 최근 외교가의 관심을 끌고 있는 파이브 아이즈가 언급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하는 것이라고 대놓고 얘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의중을 살피려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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