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8.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연일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수도권은 확산세가 증가하면서 추석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의 확산세가 잡혀야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간 이들을 통한 비수도권의 감염이 통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수도권은 휴가철 인구 이동으로 확진자가 늘어 몸살을 앓았다가 최근에야 가까스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은 1주 일평균 확진자가 증가해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인구 10만명당 평균 확진자는 비수도권은 2.0명인 반면 수도권의 경우 4.5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작은 수치지만 이틀만에 이는 4.6명으로 증가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9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이날 기준 수도권의 10만명당 평균 확진자 수가 4.6명으로, 비수도권의 2.0명에 비해 2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유행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며 "가급적 수도권의 미접종자는 모임과 약속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이런 상황은 추석 연휴가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 방역 당국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이달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유지하기는 하지만 접종완료자 인센티브(특전) 등을 도입했는데 추석 후 확진자가 폭증하게 될 경우 효과도 없는 정책으로 서민 경제만 옭죄었다는 책임이 돌아오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 당국은 연일 "수도권 유행이 줄지 않는다면 추석 연휴를 통해 비수도권으로 증가세가 확산할 위험이 높다"며 수도권 주민들의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이번 4차 대유행은 수도권 중심의 감염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7월 초 시작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진 후 휴가철에는 비수도권까지 동시 확산시키다가 휴가시즌이 끝나며 다시 수도권으로 확진자가 집중되는 양상이었다. 이번 4차 대유행을 전파속도가 종전 바이러스보다 2배 이상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일으키고 있는 점도 수도권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지역 인구밀도가 높고 이동량이 많다보니 감염력이 강한 바이러스가 확산할 기회가 커지는 것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1일 1415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가 8일 1476명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2일부터 8일까지의 추이는 1363명→1167명→1237명→1044명→940명→1038→1476명이다가 9일에는 1407명으로 역대 3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국민 1차 예방접종률이 60%를 넘어섰지만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인구밀도가 높고 비수도권에 비해 활동량이 왕성한 젊은 청장년층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젊은층은 활동량이 많은 반면 무증상 감염이 많아 자신이 감염됐는지 모르기 쉽다. 더구나 젊은층은 코로나19 예방접종률도 아직 낮다. 1500만명에 달하는 18~49세 1차 예방접종은 지난달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 확진자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질병청과 함께 세부적인 원인분석을 할 필요가 있지만 밀집도나 또 집단감염의 사례들이 나타난 양상에 따라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방역 성공 여부가 4차 유행 방역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정부는 보았다. 손 반장은 9일 브리핑에서 "수도권 유행세가 꺽이는 모양새가 확연히 나와야 4차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9일 오후 11시 기준 신규 확정자는 1780명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최종 19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수도권 확진자는 1325명(서울 667명, 경기 538명, 인천 120명)으로, 전체 중에서 75% 가까운 비중을 보였다. 특히 서울은 오후 6시 기준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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