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공격과 수비가 뒤바뀐 모습이 보였다. 사진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공격과 수비가 바뀌었다. 곽상도 의원(무소속·대구 중구남구)의 아들이 개발 의혹을 받는 회사인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여당이 27일 반격에 나선 것이다. 대장동 개발이 이 지사의 비리라며 의혹을 제기했던 야당 내부에서는 사과와 함께 자조의 목소리가 나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회의 배경에 '화천대유는 누구 것입니까'라고 쓰여 있다. 누구 것인지 알면서 소리치고 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의 성남시 땅 경매 50억원 차액, 곽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원 등 '50억원 클럽'이란 말이 나올 정도"라고 비판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곽 의원 아들이) 자신을 '오징어게임 속 말'이라 비유했는데 본인이 말이라고 시인했으니 오징어게임 설계자를 찾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입만 열면 특검을 주장하지만 경찰과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방해하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대권주자들도 비판에 나섰다. 이 지사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의 탈당을 비겁한 꼼수라고 지적한 데 이어 이날 오전 곽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검찰·국세청·금감원·국토교통부 등이 참여하는 특별수사본부 설치로 성역없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특검에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이재명 뻔뻔해"… "자중해야" 수비로 전환?


27일 국민의힘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공세를 유지하면서도 자중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45호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국민의힘은 이 지사에 대한 공세를 유지하면서도 내부에서 자중해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위례에서 재미 본 후 대장동에서 역대급 일확천금을 해 먹었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이 지사는 반성하기는커녕 성을 내고 있으니 역대급 뻔뻔함이다"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전 곽 의원의 아들이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김 원내대표가 인지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여러 제보가 들어왔고 그중 필요한 경우 확인하는 조치를 취하기는 한다"라며 "곽 의원의 경우도 제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시인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당사자가 의원직 사퇴와 탈당을 했지만 국민이 보기에 얼마나 불편하겠나"라며 "논란에 오른 의원들은 본인이 아닌 가족 이야기라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께 끼친 실망감에 대해 자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문제로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노력한 만큼 공정한 대우를 받길 꿈꿨던 보통의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준 부분에 대해 당 청년최고위원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곽 의원을 비판한 이 지사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선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라고 비판하며 공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