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내 일부 지역에서 여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됐다. 사진은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이 공개한 여학생 등교 모습. /사진=트위터 캡처
아프가니스탄 일부 지역에서 여학생들이 등교하기 시작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AFP통신의 지난 5일(현지시각) 보도 등에 따르면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쿤두즈 주에서 여학생들이 고등학교에 등교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힌 대변인이 공개한 영상 속에서 여학생들은 히잡이나 부르카를 두른 채 등교했다.


다만 여학생들의 등교가 재개된 지역은 아프간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대다수 지역에서는 여전히 여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아프간 카불의 한 교육부 관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 임시 중앙 정부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며 “여학생들의 고등학교 등교는 여전히 금지된 상태다”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 여성들을 상대로 인권 탄압적인 정책을 펼쳤다. 여성의 교육·노동·참정권 등이 박탈됐다. 지난 8월 아프간 재집권에 성공한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아프간 여성들은 점차 교육시설·일터·정치권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국제사회는 탈레반의 여성 인권 탄압 정책을 이유로 해외 계좌에 있는 자금을 동결하는 등 제한 조치를 펼쳤다. 탈레반이 이번에 여학생들의 등교를 개재한 모습을 비춘 것은 이러한 국제사회의 시선과 조치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여성들과 소녀들의 교육·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가능한 빨리 학교 문도 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