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첫 소신표명 연설에서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일 임시국회에 참여한 기시다 총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소신표명 연설에서 북한과의 국교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소신표명 연설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와 핵·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일·북 국교 정상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소신표명 연설은 일본 총리가 임시국회나 중의원 선거 후 국정 현안에 대한 정부 방침을 설명하는 연설이다. 이번 임시 국회는 기시다 총리가 취임한 지난 4일 소집됐다.

기시다 총리는 외교‧안보 관련한 내용에서 “북한의 납치와 핵·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는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모든 납북자의 빠른 귀국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떠한 조건도 붙이지 않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직접 만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북한과 해결해야 할 과제로 언급한 일본인 납북과 핵·미사일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 데다 올해 들어서만 7번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는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여러 차례 위반해서다.


일본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납북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북한은 “완전히 끝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7일 홈페이지에 “납치 문제는 2002년 9월과 2004년 5월 당시 일본 수상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우리의 성의와 노력에 의해 이미 다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5년 동안 외무상을 지낸 경력이 있으므로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원칙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 때문에 이미 종결된 문제를 꺼내 드는지 진의를 의심하게 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