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LG생활건강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이틀 연속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11만원(8.26%) 하락한 122만1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21만8000원까지 주저앉으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지난 7월1일 178만4000원까지 오르며 연중 고점을 찍은 뒤 하락 전환해 현재 32% 빠진 상태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2조1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05년 3분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5.5% 증가한 3423억원, 당기순이익은 3.4% 늘어난 239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실망감을 키웠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화장품 매출은 10.2% 감소한 1조267억원, 영업이익은 9.0% 증가한 2154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 채널은 물류 대란으로 선적이 지연되면서 5% 역성장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자연재해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됐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럭셔리 제품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과 프리미엄 제품의 적자 매장 축소로 전년동기대비 3.7%포인트 상승하며 전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생활용품 매출은 6.1% 증가한 5400억원,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636억원으로 나타났다. 피지오겔 매출이 23% 증가했고 보인카(9월 한달 매출액 35억원 반영) 인수 효과로 매출액이 늘어났다. 다만 고마진 위생용품의 매출 하락과 원부자재 부담으로 영업이익률은 1.4%포인트 하락했다.
음료 매출은 6.1% 증가한 4437억원, 영업이익은 0.1% 늘어난 632억원, 영업이익률은 0.9%포인트 하락한 14.2%를 기록했다. 배달과 온라인 등의 수요 증가로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원부자재 단가 상승 압박을 받았다.
"중국발 불확실성↑… 성장모멘텀 제한적" VS "후 브랜드 경쟁력 여전… 저가매수 노릴때"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중국 내 성장률 둔화가 실적으로 드러나면서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전일 LG생활건강 리포트를 발행한 증권사 13곳 중 10곳이 목표가를 낮췄다.
교보(185만원) 이베스트(180만원) 현대차(175만원) 케이프(170만원) 카카오페이(165만원) 삼성(161만원) 신영(160만원) KB(150만원) KTB(150만원)는 일제히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145만원으로 낮추며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다만 DB금융·NH투자는 190만원을, 메리츠증권은 170만원의 목표가를 유지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거시경제 불안에 따른 수요 위축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사치 자제 분위기 조성, 그리고 '냥파오 출연 금지' 등 화장품 마케팅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제 조치들이 향후 화장품 수요와 업체간 경쟁 구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이익 전망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75만원에서 161만원으로 8%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노출됐던 중국 소비 둔화, 산업의 높은 기저 부담, 경쟁 심화 환경 등 시장 우려로 LG생활건강의 중국 화장품 매출을 2022년 2분기까지 감소 반영함에 따라 외형과 수익성 모두 하향 조정했다"면서 "후의 성장성이 둔화된 가운데 기타 브랜드, 중국 외 지역의 성장성 또한 아직 미진함에 따라 단기간의 성장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주요 브랜드 이커머스 성장은 이어지고 있어 수요는 유효하다고 판단하지만 4분기 베이스 및 마케팅 비용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 내 '후'의 브랜드 경쟁력이 여전하다고 판단하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화장품 부문의 역성장이 아쉬우나 이는 브랜드의 경쟁력 하락 이슈 보다는 외부 환경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광군제 사전 주문은 글로벌 경쟁 브랜드보다도 상대적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면세점 물류 대란 이슈도 10월 중순 이후 일부 해소되고 있어 4분기를 기점으로 화장품 부문의 매출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중국 소비 부진 우려가 존재하나 '후'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수요를 보이고 있어 저가 매수를 노려볼 때"라고 분석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장품에서 아쉬운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M&A 효과가 커질 수 있는 시기이며 피어(Peer) 대비 밸류에이셔 매력도 크다"면서 "추가적인 악재를 반영하기보다 주가 추세를 바꿀만한 모멘텀을 기다려 볼 수 있는 구간이라 보여져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을 권한다"고 말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면세 및 화장품 업황 회복 지연에 따른 부진 지속되나 동시는 시장 내 점유율을 유지하며 견고한 브랜드력을 확인했다"면서 "중국 광군제 및 국내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라 점진적인 성장세 회복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조승예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부 유통팀 조승예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