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해보험이 인재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진출에 앞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사진=캐롯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하 캐롯)이 장기인보험 인력을 충원한데 이어 일반자동차보험을 포함해 5개 이상의 부서에서 인력 확충에 나섰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내년 초 출범을 예고한 상황에서 캐롯은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위험요소를 최대한 줄인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롯은 자동차보험 IT개발본부, 디지털혁신본부, 기술전략본부, 일반보험기획, 경영관리본부, 디지털 마케팅본부 등에서 근무할 인력을 대거 충원하기 시작했다. 인력 이탈이 아닌 외부 인재 영입으로 직원 증강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캐롯손보는 자동차를 타는 만큼 결제하는 ‘후불제’ 형태의 퍼마일자동차보험에 집중해왔다. 정영호 캐롯손보 대표도 그동안 퍼마일 자동차보험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캐롯손보는 2019년 12월 말 기준 9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20년 1분기 54억원 적자, 2분기 77억원 적자, 3분기 81억원 적자, 4분기 169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124억원 적자를 나타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여기에 반도체 수급난으로 ‘캐롯플러그’를 만들지 못해 퍼마일자동차보험 신규 가입을 받지 못 한 외부적인 변수도 캐롯손보에 충격이었다.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한 캐롯과 카카오의 경쟁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 10월 14일 이사회에서 손해사정회사를 자회사로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규 설립하는 자회사의 가칭은 래빗손해사정이다. 현재는 캐롯손보 자체적으로 손해사정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설립을 위해 당장 투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6월부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에 손해사정업무 외주를 맡기기 위한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진출은 캐롯과 같은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포함해 기존 보험사들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삼성화재는 지난 1일 다이렉트 사이트를 통해 ‘다이렉트 영업배상책임보험’을 선보였다. 사업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배상책임을 1년간 보장하는 인터넷 전용보험이다. 영업배상책임만을 보장하는 다이렉트 상품이 출시된 것은 업계 최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에서 취급하는 상품들은 주로 생활밀착형 보험이나 미니보험 위주로 이런 상품들은 대부분 소액·단기보험이라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며 “경쟁사가 늘어나게 되면 실적 개선에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