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 은행의 총 수신액이 25조원 이상 증가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올 10월 은행의 총 수신액이 25조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 8월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포인트 올리고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은행권으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1751조362억원으로 전월대비 1.46%(25조2612억원) 증가했다.


특히 은행의 수신 중 정기예금이 전월대비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652조8753억원으로 전월대비 3.23%(20조4583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다시 몰리는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주식시장이 최근 들어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8월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정기예금도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연 1.16%로 전월(1%)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금리가 오르고 주식시장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성 자금이 은행으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요구불예금 잔액은 줄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681조6197억원으로 전월대비 1.62%(11조2278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이 정기예금으로 흘러간 영향이라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구불예금 대신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예치하는 고객이 늘면서 정기예금은 크게 늘고 요구불예금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정기예금 특판도 진행돼 요구불예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지난달 5일 출범한 토스뱅크가 무조건 연 2%의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내놔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더불어민주당·광주 광산구을) 의원이 토스뱅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에만 약 1조7000억원의 수신액을 모았다.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1%로 올리면 은행의 수신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 사실상 진행되고 있어 비용 상승의 충격은 제어하기 어렵지만 수요 압력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10월에는 기준금리를 연속적으로 올리지 못했지만 현재 경기둔화 부담보다 물가상승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이달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