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콜라텍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 뉴스1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코로나 때문에 콜라텍이 문을 닫았는데, 위드코로나 때문에 다시 열었잖아. 코로나 이후 집에만 있었는데 놀 공간이 다시 생겨서 좋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콜라텍에서 만난 강명숙씨(가명·65)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춤을 추며 노는 공간인 콜라텍의 영업 재개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30년간 이곳을 다녔다는 그는 "스트레스 푸는 공간이라 운동한다 생각하고 나왔다"라며 "옛날엔 발디딜 틈도 없었는데 지금은 사람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형형색색 조명이 비추는 무대에는 둘씩 짝 지은 커플들이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있었다. 상대방 어깨 위에 손을 올린 채 박자에 맞춰 스텝을 밟고, 상대방에 몸을 맡기고 빙글빙글 도는 커플도 있었다. 하나같이 정장을 입거나 중절모를 쓰고, 파란색 원피스를 입는 등 한껏 멋을 부린 모습이었다.

◇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영업재개된 콜라텍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시행됨에 따라 서울시에서 집합금지 업종으로 분류돼있던 콜라텍이 문을 열면서 중장년·노년층의 발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강씨가 찾은 콜라텍도 지난해 2월부터 영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가 올해 4월 중순부터 문을 닫은 상태였다.

젊은 사람들과 달리 놀이공간이 많지 않은 중장년·노년층에게 콜라텍 영업 중단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70대 김준용씨(가명)는 "나이 먹은 사람들은 여기서 운동도 하고, 노래도 듣고 하는 곳"이라며 "돈도 제일 적게 들이면서 놀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곳 콜라텍의 입장료는 2000원으로 시간 제한 없이 춤을 즐길 수 있다.


콜라텍이 다시 문을 연지 이틀째인 이날 오후 1시30분쯤 이곳에는 이미 300여명의 사람들이 들어와 있을 만큼 춤과 노래에 굶주린 사람들이 많았다. 무대 한 편에 있는 소파에 앉아 있던 70대 박금희씨(가명)는 "할머니들에게는 이게 낙이야"라며 "오랜만에 다시 열어서 좋다"고 말했다.

◇수분마다 파트너 바뀌어…코로나 감염 우려에 "음악 끝나면 무조건 손소독제"
5분 정도 되는 음악이 끝나면 사람들은 무대 벽면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화장실로 향했다. 무대 한 편에 마련된 손소독제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강씨는 "함께 춤을 추는 파트너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춤을 추고 나면 무조건 손소독제로 손을 소독한다"고 말했다.


특히 춤을 추는 사람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대화 없이 춤을 추고 있었다. 제자리에서 가볍게 스텝을 밟을 뿐 숨이 가쁠 정도의 격렬한 춤사위는 아니란 점에서 비말 전파의 가능성은 적어 보였다.

또한 콜라텍 입구 2곳에는 전자출입명부(QR코드·안심콜)와 체온계가 비치돼 있었다. 직원들은 손님들이 내리면 곧바로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어서 발열 체크와 함께 백신접종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무대에 사람이 몰릴 때면 콜라텍 곳곳에 붙어있는 안내문인 '거리두기 1m' 방역규칙은 잘 지켜지지 않기도 했다.

◇ "코로나 재확산" 우려도…전문가는 "개인 방역 철저"

콜라텍을 찾은 사람들은 영업 재개를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업 중단이 다시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박씨는 "최근에 확진자들이 너무 많이 나오니까 또 문 닫을까봐 걱정"이라며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콜라텍을 찾는 연령층은 대부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이지만 100%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란 점에서다. 박씨는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 2차까지 맞아도 걸리더라"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전문가도 일상 회복은 좋지만 개인 방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이 감염과 중증의 위험도를 낮추는 건 맞지만 최근 환자 발생 분포를 보면 어르신들의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위드코로나는 불가피하게 일정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일상을 회복해가는 과정이지만, 모임이나 활동을 할 때 개인이 더 신경써서 활동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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