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나는 외국계 금융사… "돈 못벌고 관치에 질렸다"
[머니S리포트-한국땅 떠나는 외국계 금융사①] 결국 청산 택한 씨티 소비자금융… 탈한국으로 답찾는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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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외국계 금융사의 ‘탈한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HSBC에 이어 씨티은행도 국내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접는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수익을 얻기 어려울뿐더러 금융당국의 규제,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진입에 따른 은행권 경쟁 심화 등이 외국계 은행의 탈한국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외국계 보험사의 탈한국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은 한때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보험시장으로 꼽혔지만 정체된 업황으로 매력도가 떨어지는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철수 결정을 내린 외국계 금융사의 현황을 살펴봤다.
수익성 악화에 떠나는 외국계 은행
씨티은행의 실적 감소는 금융권에서 예견돼왔다. 국내 소비자금융 시장은 대형 은행이 독점한 데다 핀테크업체까지 뛰어들면서 외국계 은행 입지는 좁아졌다. 씨티은행은 2017년 점포 통폐합 추진하며 2016년말 133곳의 영업점(지점·출장소)을 44곳으로 축소했다. 영업 거점이 축소되면서 실적은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씨티은행의 현재 점포 수는 39곳으로 제주은행과(31곳)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점을 갖고 있다.
씨티은행은 점포를 줄이며 비용 효율화를 꾀했지만 정작 인력을 줄이지 못했다. 벌어들이는 돈은 줄었지만 높은 인건비로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씨티은행이 올해를 제외하고 희망퇴직을 진행한 적은 2014년으로 7년이나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돈 벌기도 힘든데 관치 금융까지
수익성 이외에도 한국은 외국계은행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배당 등 각종 규제가 외국계 은행의 영업을 제약해 탈한국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권의 생존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지만 각종 규제와 간섭을 일삼는 ‘관치금융’에서 외국계 은행은 상대적으로 시중은행에 비해 버티기 힘들다는 분석이다.특히 배당 문제가 골칫거리였다. 씨티은행은 순이익의 일부를 배당 형태로 미국 씨티그룹 본사로 보내는데 ‘국부 유출’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여기에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35% 수준의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온 씨티은행은 금융당국의 순이익 20% 이내 배당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대폭 낮출 수밖에 없었다.
또 2013년 대법원 판결이 이미 끝난 ‘키코(KIKO) 사건’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재조사를 한 뒤 배상을 권고해 씨티은행은 지난해 12월 피해기업 일부를 대상으로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같은 관치에 가까운 개입에 당시 씨티은행은 “당행의 법적 책임이 없지만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경제적 지원 차원에서 보상금 지급을 결정했다”며 도의적 지원을 강조했다.
홀로 남은 제일은행마저 떠나보내지 않으려면
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을 청산하면서 국내에 남은 외국계 은행은 SC제일은행이 유일하지만 씨티은행의 청산에 SC제일은행의 철수설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제일은행을 이끄는 SC그룹도 씨티그룹과 비슷한 한국 영업 전략을 펼 것이라는 관측에서다.<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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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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