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아르헨티나에서 '한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이자 컨텐츠 크리에이터 황진이씨와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머니S와 인터뷰하는 황진이씨(왼쪽)와 K팝 콘서트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김태욱 기자(왼쪽)·황진이씨 제공
한류가 뜨겁다. 지구 반대편 남미도 예외는 아니다. 머니S는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한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황진이씨와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튜버·변호사·앵커'는 모두 그를 향한 수식어다. 지난 2000년 아르헨티나를 넘어 남미 최초의 지상파 방송국 '텔레페'(Telefe) 한인 앵커로 등극한 그는 “당시 텔레페 앵커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방송국에) 아는 지인도 없어 무턱대고 이메일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르헨티나는 공채 시스템이 아닌 수시 채용 시스템”이라며 모든 지원자들이 우선 자신의 서류를 회사에 제출한 이후 기다리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방송국 앵커를 열망한 그가 생각해낸 방법은 간단했다. 그는 프로듀서의 이메일을 몰라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이메일 주소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방송국 프로듀서의 이름(Claudio Villarruel)과 사명(Telefe)을 결합해 이메일 주소를 만들었다"며 “(당시) 프로듀서 이름만 아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아르헨티나 언론대학(ISER)과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UBA) 법학과에 재학중이던 그는 어느날 텔레페에서 전화한통을 받았다. 그는 "전화를 받자마자 친구들의 장난이라고 확신했다"며 “방송국에서 내일 면접보러 올 수 있겠냐고 물어 공부중이어서 힘들 것 같다고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법대생이던 그는 실제로 법학을 공부중이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수화기 넘어 '장난치는 친구'가 지속적으로 면접일정을 조율하자 장난전화가 아닌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외국인인 내가 앵커 최종 면접에 합격했다고 하니까 믿기 힘들었어요. 면접 당일날까지도 믿기지 않아 아버지와 함께 (회사에) 갔던 기억이 나요."

이후 최종합격 통지서를 받아든 그는 곧바로 메인 방송 앵커로 투입됐다. 당시 시청자들은 외국인이 뉴스를 진행하자 놀라면서도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텔레페도 끝없는 시청자들의 전화문의에 이례적으로 '한국사람 진이황'이라는 문구를 메인뉴스 자막으로 내보냈다. 만 7년간 뉴스를 진행한 그는 텔레페의 간판 앵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7년 동안 언론현장에 있으면서 미디어를 사랑했다"며 언론의 진정한 팬이 됐다고 설명했다.
영상은 과거 TELEFE 앵커 당시 황진이씨 모습. /영상=황진이씨 제공

이후 그녀는 새로운 도전을 찾아 나섰다. 앞서 법학을 공부한 그는 본격적으로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어렸을때 아르헨티나로 이민 오신 부모님이 사업할 당시 사기를 당하셨어요. 언어와 법률의 장벽이 높았죠. 유년기 부모님의 아픈 경험이 나를 법대생과 앵커로 이끌었던 것아요." 


언론인으로 남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마침 장학금 기회를 얻고 미국 뉴욕대학교(NYU) 법학대학원에 진학했다. 졸업과 동시에 뉴욕 변호사가 된 그는 지난 2010년 미국 대형로펌 ‘클리어리 가틀립’에 입사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며 행복했지만 마음 한켠에선 미디어와 영상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과감하게 로펌을 나와 유튜버로 변신했다. 지난 2016년 유튜버를 시작한 그는 "당시에는 뉴미디어 환경이 열악했다”며 “언론·법조계 지인들 대다수가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봤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11일 기준 그녀는 구독자 123만명의 대형 유튜버로 성장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지니채널(JiniChannel)'에 대해 “한줄로 요약하자면 한국과 남아메리카를 잇는 다리”라며 주된 팔로워가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스페인어권 국가의 한류팬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은 황진이씨가 지난 4일 한류를 설명하는 모습. /영상=유튜브 JiniChannel 캡처
그는 한류 바람을 현지에서 체감한다고 말했다.

"한류의 대표적인 예로 한식을 들 수 있는데 아르헨티나에서 사는 한인들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현지인들도 한식 셰프를 열망하는 시대가 도래했어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한인마을이 아닌 주요 지구 곳곳에서 한식당을 찾을 수 있죠. 대표적인 한인마을인 아베샤네다를 찾는 아르헨티나 현지인들도 눈에 띄게 늘었어요." 

'끝없는 도전'의 주인공에게 다음 계획을 물었다. 그는 'Soy una emprendedora serial'(나는 끊임없는 창업가)라는 아르헨티나 유명 구절을 인용하며 "미래에도 지금과 같이 한국과 라틴아메리카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더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