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 샤르마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의장이 2021년 11월13일 '글래스고 기후협약' 도출 후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약 200여개 회원국들이 13일(현지시간) '글래스고 기후협약'(Glasgow Climate Pact)을 도출해냈다. 그러나 정상들 사이에서는 그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합의사항이 석탄 발전의 '폐지'가 아닌 '감축'에 그쳤고, 선진국의 개발도상국 기후 대응 지원은 구체적 기금 마련까지 나아가지 못한 채 '대화하기로 한다'는 데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이 최종 협상 타결 후 의사봉을 내려놓으면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할 정도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COP26의 결론을 "석탄에 대한 종말의 전조"라고 평가하며 10점 만점에 6점 이상의 점수를 주겠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많은 이들이 높은 수준의 합의에 도달하길 원했지만 그게 현실이 되진 않았다. 안타깝게도 외교가 원래 그렇다"고 토로했다.

미국 또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백악관은 이번 협약의 내용을 언급하며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글래스고를 떠난 뒤 더 많은 일들이 남아 있다"는 입장을 냈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화석 연료와 관련된 표현의 변경은 대부분의 대표단을 충격에 빠뜨렸고, 미국 대표단은 이에 격분했다고 말했다.

COP26 조직위는 회원국들이 강도 높은 협상 끝에 Δ지구온도 상승 폭 1.5조 제한 합의를 살리고 Δ파리 협정 세부 이행 사항 마련에 성공했으며 Δ화석 연료의 단계적 감축 조치에 합의하고 Δ2025년까지 선진국이 개도국 지원을 두 배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알록 샤르마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의장이 2021년 11월13일 '글래스고 기후협약' 도출 후 마무리 발언을 하며 고심에 잠긴 모습.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그러나 기후변화 전문가인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WP 인터뷰에서 "COP26은 실패였고, 주요 실패는 자금 조달 부분에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규모는 100조 달러 수준인데, 개도국에 연간 100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대책을 놓고도 합의를 못했다는 지적이다.

삭스 교수는 "미국을 포함한 부유한 나라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대규모 세계 금융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은 가장 큰 단점"이라고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또한 "화석연료 보조금을 중단하고,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취약한 지역사회를 보호하고,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1000억달러의 지원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와 민간 부문이 이번에 공언한 것들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는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정부의 수석 과학 고문이자 데이비드 킹 기후위기 자문그룹 회장은 "위기의 극단적인 본질에 대한 합의에는 진정한 이해가 없었다"며 "이런 것들은 과학자들과 운동가들, 변화를 계속 추진하는 시민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성명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지만 더 많은 작업이 남았다"며 "약속이 실제로 어떻게 이행되는지가 열쇠"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