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이 미중 정상회담을 시청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16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이 예상보다 긴 3시간30분동안 회담을 진행한 가운데 미국 언론은 이번 회담이 '건강한 논쟁'의 장이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베이징 시간으로 오전 8시46분(한국시간 9시46분) 시작된 정상회담은 오후 10시42분(오전 11시42분)까지 약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CNN은 회담에 참석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과거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담을 시작했지만 대만, 인권, 무역 등 양국이 충돌하고 있는 문제를 언급했을 때 공기가 급속도로 냉각됐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면서 시 주석에게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할 것을 요청하며 "우리가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분야에서 충돌을 방지할 완충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만 문제와 인권 문제, 무역 문제 등 양국간 최근 지속적으로 갈등요소로 남아있는 문제들을 직설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두 정상은 해당 문제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사전에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충돌방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회담을 마무리했다.

특히 양국은 회담을 마무리 한뒤 공동성명 없이 각자 성명을 내면서 이번 회담에서 어떠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다만 각자의 성명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서로 충돌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공고히 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전략적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경쟁이 충돌(conflict)로 바뀌지 않도록 상식적인 완충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중국정부도 성명을 통해 새로운 양국 관계는 '상호존중'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미중 화상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사진은 지난 10월 베이징에서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또한 양국은 Δ기후 위기가 세계에 미치는 실존적 성격과 미중의 역할 Δ글로벌 에너지 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중요성 Δ북한, 아프가니스탄, 이란을 비롯한 지역에서 주요 과제 등 입장이 일치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백악관은 발표했다.

이번 회담에서 큰 성과는 없었지만 향후 이를 시작으로 양국이 대면할 가능성과 요소들은 더욱 많아졌다고 CNN은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시 주석과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국내 지지율이 취임 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력하고 있는 분야가 모두 중국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국내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공장들이 셧다운 된 것과 연관되어 있다. 또한 국외적으로는 기후변화 해결과 북한, 이란 등 분쟁 지역 관리에서도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상태다.

시 주석도 최근 '역사결의'를 내면서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같은 위상에 올라선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은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명분에 반드시 필요하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2달 앞둔 상황도 미국의 협조가 중요하다.

두 정상이 다시 만날 경우 직접 대면할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도 직접 만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약 2년동안 국외 행사에 참석하고 있지 않은 시 주석도 팬대믹 종식이 다가오면서 직접 대면의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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