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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A씨는 최근 시중은행으로부터 무보증·무담보 긴급 서민대출 신청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대출한도는 1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으로 대출금리는 연 1.8~3.42%다. 여기에 1년간 이자를 전액 지원해준다는 내용도 담겨있어 솔깃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대출받기가 어려워진 데다 기준금리가 오르고 있어 이자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문자엔 "예산 소진 시 대출신청이 조기 마감될 수 있다"는 문구가 담겨 맘이 급해졌다. 하지만 문자는 전부 가짜. 하마터면 사기범의 덫에 걸릴 뻔해 등골이 오싹해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사칭해 돈과 개인정보를 가로채는 피싱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정부 특별 지원제도' '무보증' '이자 지원' 등 그럴싸한 문구로 서민들을 현혹해 낚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관리로 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다 기준금리가 오르며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 속 비교적 낮은 금리를 앞세운 피싱문자가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엔 연 1%대의 대출금리를 내세운 피싱문자도 등장했다. 이들은 대출 신청기한을 임박하게 정하고 예산 소진 시 신청이 조기 마감될 수 있다며 서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사기범들은 문자 마지막에 "광고는 법령 및 내부통제 기준에 따른 절차를 거쳐 제공된다"는 식의 문구를 넣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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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기관과 금융사는 전화 문자를 통한 광고, 개인정보제공, 자금 송금, 뱅킹앱 설치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으로부터 긴급 자금 지원 등 대출을 권유하는 문자를 받았다면 이는 은행이 아닌 피싱문자 사기범이 보낸 것"이라며 "자영업자, 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노리는 피싱문자가 늘고 있어 은행권들은 고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기 수법이 날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고도화되면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은행사칭 불법스팸 유통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휴대전화 불법스팸 신고·탐지량은 지난해 하반기 1717만건에서 올해 상반기 1966만건으로 15% 증가했다. 은행을 사칭한 불법스팸은 올해 1분기 16만건에서 2분기 29만건으로 81% 뛰었다.


정부는 은행사칭 불법스팸 유통방지 대책을 통해 불법스팸전송자가 대량의 전화회선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유선·인터넷전화 가입 제한을 강화했다. 현행 이동전화 3회선에서 유선전화 5회선, 법인전화 종사자 수로 제한하기로 했다. 여기에 추적 기간을 기존 일주일에서 2일 이내로 단축하면서 발신자를 빠르게 차단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행 처벌 수위를 3년 이하 징역, 과태료 3000만원으로 상향했다.


금감원은 "정부는 '은행사칭 불법스팸 유통방지대책'으로 코로나19 환경 등 비대면 시대의 이면에서 나타나는 금융기관 사칭 불법스팸문자로 인해 범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