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중은행들의 우대금리 축소 등으로 올 10월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중은행들의 우대금리 축소 등으로 올 10월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6년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1%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앞으로 대출금리는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돼 무리해서 집을 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은행 전체 가계대출 금리, 연 3.46%… 2년5개월만에 '최고'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전월대비 0.28%포인트 오른 연 3.46%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5개월 연속 증가하며 2019년 5월(3.49%) 이후 2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증가폭도 2015년 5월(0.3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10월 가계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한국은행이 지난 8월26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하면서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오른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8월 말 1.891%에서 10월 말 2.656%까지 2개월 만에 0.76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은행채 1년물 금리는 0.49%포인트 오른 1.743%로 집계됐다.
표=한은

주담대·신용대출 모두 뛰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일반신용대출 금리 모두 상승세를 지속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6%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올라 2018년 11월(3.28%) 이후 2년11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증가폭 역시 2015년 5월(0.25%포인트) 이후 6년5개월 만에 가장 컸다.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이 지난 9월말 2.166%에서 10월말 2.656%로 0.49%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여기에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10월 코픽스는 전월대비 0.13%포인트 상승한 1.29%를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4.15%에서 4.62%로 0.47%포인트 오르면서 2019년 3월(4.63%)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증가폭도 2020년 12월(0.49%포인트) 이후 10개월만에 크게 늘었다.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하락

기업대출 금리는 2.94%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이중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3%포인트 오른 2.67%,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09%포인트 상승한 3.14%를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금리를 살펴보면 상호저축은행이 0.07%포인트 하락한 9.47%로 집계됐다. 신용협동조합은 3.94%, 상호금융은 3.47%로 각각 0.07%포인트 올랐다. 새마을금고는 0.01%포인트 오른 3.87%로 집계됐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금리 모두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대비 0.11%포인트 오른 3.07%를 기록했다.

수신금리도 올랐다… 예대금리차 2.16%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12%포인트 오른 1.29%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1%대를 보였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전월보다 0.12%포인트 오른 1.28%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는 1.28%, 정기적금 금리는 1.38%로 전월보다 각각 0.12%포인트, 0.02%포인트 올랐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34%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예대금리(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신규 취급액 기준 1.78%포인트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축소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0.02%포인트 오른 2.16%포인트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