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매장을 떠올리며 우리는 그것만이 가진 고유 디자인을 떠올린다. KFC하면 인심 좋은 할아버지를, LG그룹에선 빙그레 웃는 로고를 그리는 것이다.
흔히 간판의 일종이라 생각하지만, 정확하게는 '사인'이라 불리는 업계도 이런 디자인의 전문성에 집중하고 있다. 사인은 과거 단순한 2D 형태에서 3D 형태로 탈바꿈하며 많은 환경들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판류형 대신 다양한 입체형 사인들이 개발돼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발걸음을 잡아끈다.
아름다운 사인 디자인은 도시 미관과도 직결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의 뼈대 역할도 담당한다. 이에 따라 클라이언트들의 눈높이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보다 전문화되고 차별화된 디자인과 설계를 원하는 추세다.
안타깝게도 모든 사인업계가 이런 요구와 추세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공사를 수주받아 맡게 되는 과정은 ‘영업-제작-시공’이라는 단편적이고 전통적인 구조에 그치고 있다. 물론 이는 발주처의 명령으로부터 자유롭기 쉽지 않은 체계 때문이기도 하다. 또 박리다매 전략으로 틀에 박힌 디자인만을 찍어내는 일부 업체들의 방식도 문제로 꼽힌다.
디자인올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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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인 전문 디자인·설계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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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업계 타성을 깨고 변화의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업체가 있다. 사인을 근간으로 한 통합디자인 솔루션 전문업체 디자인올림(대표 전원표)이 바로 그곳이다. 디자인올림은 그간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유명무실했던 사인디자인, 설계라는 영역을 독자적으로 개척해나가고 있는 전문 디자인, 설계업체다.
기존에 전문 디자인 업체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업체들이 사인 전문 디자인 회사를 표방하고 사업을 시도한 적도 있지만, 단조로운 2D 사인이 주를 이뤘던 과거에는 디자인이 등한시되는 경향이 빈번했기에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디자인올림 전원표 대표는 “동종 업계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거나 일러스트나 포토샵 정도를 다루는 사람들이 사인 업체에 소속돼 디자이너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전 대표는 “사인이 과거에서 탈피해 입체화되고 있는 최근에는 디자인과 설계에 대한 클라이언트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전문화된 아이덴티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것이 디자인올림이 탄생한 배경이다"라고 덧붙였다.
디자인 올림 제공
브랜딩, 그래픽, 기획, 사인 재료 및 설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디자인그룹으로 독특하고 감성적이지만, 또렷하고 울림이 있는 사인 디자인만을 추구하고 있다.
디자인 올림은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공항’은 물론 한반도를 세계에 알린 ‘2018 평창동계올림릭’, 아시아 최고의 영화축제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등에서 독창적이고 뛰어난 디자인으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또 LG전자, 이마트24, 올리브영, 경동나비엔, 하나투어 등 유수 기업들의 브랜드도 담당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도 그려냈다. 작은 동네 간판도 대기업과 동일한 프로세스로 디자인 작업에 임해 꼼꼼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전 대표는 “건축에서는 디자인과 설계와 제작 분야가 철저하게 분리돼 있고, 인테리어에도 이 같은 분리 발주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라며 "사인업계에서 영업만 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박리다매가 아닌 각 고객에게 맞는 디자인을 고민해 창의적 변화와 혁신적 이미지를 창출해야 합니다. 그것이 결국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림은 소상공인이나 대기업이 같다는 생각으로 아무리 작은 소규모 매장이라도 사인매뉴얼을 무료로 제작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