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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한 사이트에 ‘민주당 당원방에 청년 컨텐츠를 올렸다가 쫓겨났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요즘 핫한 채널을 공유했을 뿐인데 ‘일베’냐 ‘세작’이냐, ‘후보님을 욕되게 한다’더라”면서 “그 중 압권은 20대들 있는데나 가라고 했다”고 서술했다.
그러면서 게시자는 “같은 편한테 욕 먹어가면서 지지하는 거 참 눈물난다”며 “3달 동안 활동하던 방에서 쫓겨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주(이재명 후보)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남겼다. 이 게시물은 많은 추천을 받으며 순식간에 ‘개념글’을 차지했다.
해당 단톡방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방으로, 300여명의 부산 민주당 당원 및 지지자들이 각종 의견과 소식을 공유하는 곳이다. 세대별, 지역별 구분이 따로 없던 소식 공간의 형태라 해당 청년은 많은 소식을 공유해왔다.
그러다 같은 진영의 다수 유튜브들이 ‘재밌다’,‘신선하다’고 소개한 청년 컨텐츠를 공유했더니 ‘후보 폄하 게시물’이다, ‘쌍욕이 들어가 있는데 어떻게 홍보영상이냐’, ‘이런 게 20대 감성이라면 20대방에 올리라’면서 맹비난해 청년은 결국 사과하며 해당 단톡방을 탈퇴할 수 밖에 없었다.
청년이 공유한 채널은 이재명 후보가 직접 인증까지 했던 누리꾼이 만든 홍보 동영상 채널로, 요즘 청년세대에서 인기가 많은 ‘쇼츠 컨텐츠’다. 이 ‘쇼츠 컨텐츠’는 3분 이내 재밌는 상황을 담다보니 가벼운 욕설과 재미로 합성한 ‘짤’이 나오는 것이 특색이다. 특히 2030세대에서는 ‘장악했다’, ‘최고의 퍼포먼스’라는 뜻인 ‘찢어놓았다’의 ‘찢’자를 붙여 짤을 만드는데, 기성세대들이 후보를 비하한 단어라고 인지해 청년을 맹비난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년세대들은 의아해한다. ‘이재명 후보가 대중 앞으로 나서면서 선거판을 ‘찢어놓았다’라는 긍정적인 표현으로 밈을 만든 것인데, 이를 재미로 보지 않고 다큐로 받아들인다면 어떻게 2030청년을 품에 안을 수 있냐‘고 되묻는다.
이에 해당 사이트에서는 단톡방에서 쫓겨난 청년을 향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한 누리꾼은 “이해한다, 나도 40대인데 문화가 다른 것일 뿐인데도 이를 이해 못한다. 우리나라 세대간의 갈등상황도 이런 형태로 진행되더라”면서 “이런 갈등상황도 후보가 풀어가야 할 상황인 것 같다”고 공감했다. 또 다른 갤러는 “유림들 있는 곳에 맥심잡지 뿌린 것”이라고 자조 섞인 댓글을 달아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해당 단톡방 관계자는 “선출직들이 만든 공조직 개념의 단톡방이 아니라서 지지자 개인별로 게시물을 제재할 순 없다”면서 “세대간의 소통이 잘 안되어 벌어진 문제라 생각하고 이해해달라”는 말만 반복할 뿐, 청년을 향한 일체의 사과나 재발방지 노력 약속은 없었다.
단톡방에서 쫓겨났던 청년 사례에서 세대간의 표현차이 외에도 또 다른 청년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이 청년은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때 민주당에 입당해 18년 지방선거, 20년 총선, 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까지 청년 자원봉사자로 민주당 선거를 도왔다. 특히 18년 지방선거때는 선거기간 내내 새벽6시부터 봉고차를 타고 부산시 전역을 도는 '파란물결원팀'의 멤버로, 민주당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했지만 선거가 끝난 후에는 청년을 더 이상 찾지 않았다. 말 그대로 '쓰고 버린' 셈이다. 이 문제는 오랫동안 부산 민주당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했다.
7년 동안 부산 민주당 청년활동을 해 온 허 모(27세) 청년 역시 지난 달 탈당원서를 내고 정치에는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허 씨는 “성인이 된 직후부터 선거를 돕고 지역의 대학생 위원장을 역임했지만, 역시 선거에서 청년은 이름만 올려놓고 '쓰다버리는 존재'가 아닌가하는 자괴감이 들었다”면서 “모든 당적을 다 내려놓고 현실 삶을 사니 오히려 삶의 질이 좋아진 것 같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광주를 찾아 만 18세 여고생을 광주지역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연일 청년을 중심으로 한 파격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당에서 오랫동안 '자원봉사' 라는 이름으로 헌신해 온 청년들에게 과연 어떤 기회를 열어 주었는지를 묻는다면 쉽게 답할 수 있을까.
5년 동안 민주당의 권리당원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한 청년당원에게 ’세작‘, ’혐오자‘라는 굴레를 너무 쉽게 씌어버리는 기존의 기성세대들은 왜 반성하지 않는 것일까.
이재명 후보의 부산선대위는 아직 다 꾸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 2030청년을 향한 러브콜도 이어질 것이다. 편하게 현재 2030청년 세대 중에서 선출직으로 자리잡은 청년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광주선대위처럼 만 18세 여고생의 공동위원장 임명 등 파격행보를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광주선대위처럼 혁신의 선대위가 될 것인지, 다 아는 청년들을 선거때만 ’쓰고 버리는‘ 구태 선대위가 될 것인지는 선대위의 몫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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