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어린이집 교사가 육아휴직을 요청하자 원장이 폭언하고 욕설을 했다는 사연이 지난달 29일 공개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가 임신을 해 육아휴직을 요청하자 원장이 "피임을 했어야지"라고 책망하며 욕설을 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9일 '영등포구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 육아휴직 거부 신고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영등포구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보육교사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지난해 12월에 결혼생활을 시작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올해 9월 새 생명이 찾아왔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 개원한 어린이집에서 개원과 동시에 일을 시작했다"며 "근무한 지 1년이 넘어서 법적으로도 육아휴직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됐고 올해 11월19일부로 산전 육아휴직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월18일 다음해 3월부터 육아휴직을 사용하겠다고 원장에게 처음 요청했다"며 "돌아온 건 '왜 계획없이 임신을 해서 피해를 주냐'는 폭언과 함께 육아휴직과 출산휴가는 못 준다는 말뿐이었다"고 하소연했다. 청원인은 지난달 1일과 2일 두 차례 더 육아휴직 요청을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오는 3월부터 실업 처리를 하고 실업급여를 주겠다는 내용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지난달 29일 올라온 '영등포구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 육아휴직 거부 신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1일 오후 5시 기준 64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원인은 "12월에 예정돼 있는 평가제를 준비하는 와중에 저에게 복수라도 하듯 과도한 업무량을 안기고 배에 아기가 있는데 제 앞에서 욕설과 듣기 거북한 언행을 계속했다"며 "추가 근무수당도 없이 밤 9시가 넘도록 밥도 안 먹이고 야근과 주말 근무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계획 없이 피임도 안 하고 임신을 해서 피해를 주냐' '임신한 게 유세냐' 이런 말도 안 되는 폭언을 직접적으로 하고 제가 없는 자리에서 동료 교사들에게 제 욕을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시대에 보육을 담당하는 어린이집에서 육아휴직을 거부하고 그런 폭언을 하는 어린이집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저는 이 일이 완벽하게 처리될 때까지 구청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을 예정이며 법적으로도 처리가 될 수 있게 조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1일 오후 5시 기준 64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YTN보도에 따르면 청원인은 현재 병가를 낸 상태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영등포구청의 조사에서 "직원에게 육아 휴직을 줘야 하는지 몰랐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