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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KIA는 5일 맷 윌리엄스 감독 경질로 공석이 된 사령탑 자리에 김종국 수석코치(48)를 선임했다. 구단의 선택은 내부 승격이었다.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다. 광주제일고, 고려대 출신인 김 감독은 1996년 1차 지명으로 전신인 해태에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9년 안치홍(현 롯데 자이언츠)이 등장하기까지 10년 넘게 2루수 자리를 지켰다. 김 감독은 14시즌 통산 1359경기서 타율 0.247 66홈런 429타점 604득점 254도루를 기록했다.
타격이 빼어난 편은 아니었으나 수비와 주루 능력을 앞세워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뛰었다. 2002년 도루왕(50도루)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3년 연속 시즌 30개 이상 도루도 기록한 바 있다.
은퇴 후에는 KIA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KIA에서만 코치 생활을 이어간 끝에 올해 수석코치도 맡았다. 능력을 인정받아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SBC) 프리미어 12, 올해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주루 및 수비코치로도 활약했다.
이런 점 때문에 꾸준하게 KIA의 신임 감독 후보로 언급돼 왔다. KIA 측은 김 감독이 구단과 국가대표팀에서 쌓은 다양한 코치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임 감독 앞에 숙제가 쌓였다. 빠르게 팀을 재정비하는 게 급선무다. 윌리엄스 감독 체제로 시즌을 맞은 KIA는 창단 후 첫 9위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팀 타율(0.248)과 평균자책점(4.89) 모두 9위로 낙제점이었다.
'에이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이탈한 가운데 두 외국인 투수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헐거워진 마운드에 이어 타선도 베테랑 최형우, 나지완이 부진하자 날카로움을 잃었다. 팀 홈런은 66개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냉정하게 봤을 때 양현종이 복귀하더라도 KIA가 단번에 우승에 도전하긴 어렵다. 방향을 명확하게 잡는 것이 필요하다는 충고가 많다. 전임 윌리엄스 체제에선 성적과 리빌딩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마운드에선 정해영과 장현식이라는 젊은 불펜 듀오가 성장했으나 최형우를 이을 국내 거포 발굴에 실패했다.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를 모으는 고교 최대 유격수 김도영을 1차 지명으로 데려왔으나 내년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공수에서 핵심이 될 젊은 선수 발굴에도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KIA는 앞서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구단 대표와 단장, 감독을 단번에 교체하며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나선 상태다. 모기업 KIA의 대표이사인 최준영 부사장이 야구단 사장까지 겸임하게 되면서 이번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과감하게 지갑을 열 가능성도 있다.
감독 선임까지 마쳤기에 양현종의 복귀 작업엔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구단과 선수 사이에 공감대는 형성된 상태다.
김 감독은 "명가 재건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대감이 훨씬 크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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