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아쿠아픽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중소기업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소상공인 손실보상이 대선판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된 지 일주일도 채 안됐지만 국민의힘의 손실보상 100조원 주장에 더불어민주당이 4자회동을 제안하면서 연초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100조원 예산 투입은 국민의힘에서 먼저 던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가 50조원 투입을 공약했는데 그것으로는 부족할 것"이라며 "(윤 후보가) 집권하면 100조원대 투입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50조원 규모의 손실보상을 제안했는데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한 김 위원장이 두 배의 재정 투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부터 윤 후보에게 손실보상과 관련한 협상을 요구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제안에 즉시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중소·벤처기업 7대 공약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손실보장 100조원 주장에 대해 "'진심'이라면 환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집권 후'를 전제로 100조원의 손실보상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대선 전 여야가 협상에 나서자고 압박하고 있다. 추경 편성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방역이 강화돼서 국민들이 피해를 입게 될 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피해를 완전하게 보상하겠다"며 "당도 정부와 협의할 때 이 점을 좀 확실하게 요청하고 관철하길 바란다"고 했고,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이에 대해 "추경하자는 말이다. 이제 방역단계가 수정돼 소상공인이 굉장히 힘겨워하는 연말연초가 되기 때문에 보완적으로 해야 하는 게 아니는 메시지"라고 힘을 실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 플렛폼74에서 열린 청년문화예술인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손실보상을 빌미로 윤 후보를 필드로 불러들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후보 입장은 50조원이든 100조원이든 당장 급한 것이 민생이니 (손실보상을) 하자는 것이고 윤 후보가 답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후보 대 후보' 대결 구도를 만들려는 이 후보의 전략에 발 맞춰 상임선대위원장인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 측에 4자 회동을 제안했다.


송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손실보상 100조원 지원 방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진정 의사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방안을 찾기 위해 김 위원장과 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의 4자 회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김 위원장을 향해 "선거용 레토릭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있는 공당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한 말이면 상임선대위원장인 저와 함께 양당 원내대표를 대동해 이런 취지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협상할 것을 제안하는 바"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손실보상을 위한 내년 초 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야당의 동의에 달려 있다"며 "얼마든지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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