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편집자주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간 금융사들이 올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 카드사 등은 호실적을 기반으로 직원들에게 보다 유리한 희망퇴직 조건을 내걸어 인력 선순환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비대면)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지점 등 오프라인(대면) 고비용 인력을 줄여 조직효율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금융권에선 희망퇴직이 증가하는 만큼 그 대상과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① 은행권 실적잔치에… “챙겨줄 때 나가자”
② 30대 대리도 떠난다… 지방은행·보험사, 몸집 줄이기 한창
③ 카뱅·케뱅·토뱅 “인재 붙잡아야 산다”
올해 희망퇴직 4900명 육박
은행권은 올해 연말을 맞아 인력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SC제일은행에선 496명이 지난 10월 29일자로 은행을 떠났다. 이는 2015년(962명) 이후 6년만에 가장 많은 규모로 지난해 29명이 떠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증가했다. 만 42∼50세 이상, 근속 기간 10년 이상인 직원들이 대상이었다.지난 11월 23일까지 명예퇴직을 실시한 농협은행에선 452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이중 만 40세 이상 직원은 56명이었다. 소비자 금융 청산(단계적 폐지)에 나선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지난 11월 10일까지 받은 희망퇴직 신청자는 2300여명에 달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 11월 1차로 1100명에 한해 퇴직 승인이 발표됐다”며 “나머지 인원은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연말 접수를 앞둔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올해 국민·신한·우리·농협 등 시중은행 4곳에서 희망퇴직으로 떠난 직원은 207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534명보다 500여명 많은 직원들이 은행을 떠난 것이다.
국민은행에선 1월 말 800명이 그만뒀는데 이는 전년(462명)보다 1.7배 많았다. 사상 처음 1년에 두번 희망퇴직을 단행한 신한은행에선 353명이 응해 전년(250여명)보다 약 100명 많은 직원들이 짐을 쌌다.
호실적에도 대규모 희망퇴직… 왜?
이같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두고 일각에선 호실적을 기반으로 인력을 늘려 회사의 성장동력을 키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5대 은행은 올들어 3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25.3% 증가한 9조507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순익 규모와 증가폭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특히 은행들은 디지털 인력을 늘리면서도 지점 등 오프라인 인력은 줄이는 분위기다. 온라인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은행들이 디지털 업무를 강화하는 반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지점 통폐합을 늘리고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연차일수록 인건비 대비 아웃풋이 떨어져 인건비 효율성 측면에서 인력구조를 항아리형에서 피라미드형으로 전환하려고 한다”며 “직원들의 희망퇴직 수요도 상당한데 특히 여성 행원들은 자녀를 다 키우고 일보다 다른 분야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성향도 뚜렷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