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울시립승화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구진욱 기자

(고양=뉴스1) 구진욱 기자 = 10일 오후 4시쯤 경기 고양 덕양구 서울시립승화원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를 실은 운구차가 하나 둘씩 들어왔다.

20분도 지나지 않아 11대의 운구차가 승화원 바로 앞 주차장을 메웠다. 운구차를 운전하는 김모씨는 "화구가 23개인데 오늘 20개나 찼다"며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했다.


승화원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천씨 역시 최근 코로나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천씨는 "운구차가 10대 이상으로 늘어난 건 1달 정도 됐다"며 "지난해 코로나 사태 초 하루 1~2대와 비교했을 때 정말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불과 2~3주부터는 최소 18대에서 20대까지 온다"고 밝혔다.


오후 5시부터 이들의 시신 운구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마지막 운구차가 들어오지 않아 20분간 늦어졌다. 김씨는 운구 작업이 시작될 때까지 코로나 방호복을 입고 영구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보건소 직원들과 승화원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뉴스1 구진욱 기자

가족들도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혹시모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코로나 사망자의 화장절차는 모두 비대면으로 치러졌다. 유가족들은 보건소 직원에게 유선으로만 모든 절차를 통보 받았다.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마다 결국 시아버지를 잃은 이씨는 "중환자실부터 임종까지 단 한순간도 같이 있지 못했다"며 "어쩔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모든 절차를 보건소 직원의 전화로만 통보를 받는 사실이 착잡하다"고 얘기했다.


오후 5시 20분쯤 6대의 운구차는 승화원 주차장 오른쪽에 일렬로 나란히 서서 대기했다. 보건소 직원의 지시가 떨어지자 첫 번째 운구 작업이 시작됐다. 5분 간격으로 한 대씩 승화원 입구의 왼쪽 끝으로 들어섰다.

보건소 직원들과 승화원 관계자들이 유가족과 마주보고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구진욱 기자

보건소 직원과 승화원 관계자 6명은 한 조를 이뤄 운구차에서 시신을 내렸다. 한 보건소 직원이 관을 한 바퀴를 돌며 혹시 모를 감염을 대비해 소독작업을 진행했다. 동시에 승화원 입구 오른쪽 끝 약 30m의 거리를 두고 유가족이 보건소 직원의 안내를 받고 시신과 거리를 둬 마주 섰다.

소독작업을 끝낸 보건소 직원과 승화원 관계자들은 유가족들과 거리를 두고 서로 마주 보고 두 번의 인사를 한다. 유가족 중 한 명은 몸을 연신 들썩이며 눈물을 흘린다.


승화원 관계자는 "총 3번의 소독 작업이 진행된다"며 "화장이 끝날 때 까지 유가족과 고인이 어쩔 수 없이 거리를 두게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22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50만3606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852명으로 사흘째 800명대를 유지했고 하루 새 사망자는 53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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