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부산 연제구 한 스터디카페 입구에 백신접종 완료자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2021.12.7/© 뉴스1 백창훈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24시간 알바 쓰면 월 1000만원 금방 깨진다. 인건비 아끼려고 무인 스터디카페 차렸는데 사람을 써야 한다니 이 무슨 아이러니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특별방역대책 후속 조치에 방역패스(접종 증명·음성확인제) 적용 시설을 추가하면서 무인시설 업주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11일 김태윤 전국스터디카페연합회 회장은 뉴스1에 "방역패스 추가 업종에 지정된 후 가게를 내놓는 분위기"라면서 "알바 쓰는 것 외에 뚜렷한 대책이 없으니 야간에는 어쩔 수 없이 문 닫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스터디카페에 비상이 걸린 것은 백신 접종완료일로부터 2주가 지났다는 증명서나 확인서를 보여야 출입할 수 있는 업소에 스타디카페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스터디카페 외에 식당과 카페, 학원, PC방, 영화관, 공연장, 도서관, 독서실, 박물관, 미술관 등도 방역패스 적용 업소에 포함됐다.


기존 방역패스는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경마·경륜·카지노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됐으나 스터디카페 등에서도 다음주부터 시행된다.

추가 업종 중 스터디카페처럼 일부 무인시설은 접종 증명서나 확인서를 받아야할 인력이 필요하다. 지금은 QR코드로 접종완료자를 간접적으로나마 구분할 순 있지만 상주 직원이 없으면 이마저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인시설임에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폐쇄회로(CC)TV로 가게 안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지만 24시간 지켜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정은 무인 독서실, 무인 라면가게, 무인 숙박시설 등도 비슷하다. 무인 라면가게를 제외하면 대부분 24시간 운영되는 곳이라 만약 인력을 고용하면 인건비와 4대보험료 등을 포함해 월 1000만원이 단숨에 나가는 셈이다.


파티룸을 운영 중인 조지현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손님들의 접종완료 증명서를 확인하기 위해 사람을 써야할 판"이라며 "정부가 키오스크 등 비대면 정책을 장려했는데 갑자기 사람을 써야할 판이라 업주로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구인구직사이트에는 무인스터디카페인데도 '총무'를 구한다는 글이 수십개 올라와 있다.

김 회장은 "무인 스터디카페가 서울에만 1200여곳 있는데 다들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미접종 이용자들의 환불 요구도 쇄도하고 있다"고 속상해했다.

1인 사업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홀과 주방을 관리하고 방역패스 검사까지 혼자 하면 몸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서울 마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39·여)는 "손님 가면 청소, 뒷정리하고 손님 오면 주문받는데 여기에 방역패스 검사까지 혼자 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일이 접종증명서 보여달라고 하다 주문이 밀리면 손님이 바로 떠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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