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로 올린 지 보름만에 5대 은행 정기예금에 6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의 모습./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로 올린 지 보름만에 5대 은행 정기예금에 6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제로금리' 시대가 저물고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돌입하면서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최대 0.4%포인트 인상하자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이동했던 돈이 시중은행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659조262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올린 지난 11월 25일 직전일인(24일)과 비교해 6조1275억원이 몰렸다.

한국은행이 올해 두차례 걸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가운데 5대 은행들은 지난달 말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시중 자금들이 다시 은행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은행권 예·적금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금리는 7월 연 0.97%에서 8월 연 1.03%, 9월 연 1.17%, 10월 연 1.29%로 올랐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8월(0.81%)과 비교해 14개월만에 0.48%포인트 오른 셈이다.

은행 예금 특판 행렬 줄잇는다

예·적금 금리 인상에 이어 은행들의 특판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아름다운 용기 예금을 출시했다.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은 10만좌 한도로 출시되는 1년 만기 예금으로 최대 3000만원까지 1인 1계좌 가입이 가능하고 기본금리 연 1.65%에 우대금리 연 0.15%를 적용해 최고 연 1.8%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는 ▲아름다운 용기 적금 가입 ▲1회용 컵 보증금 제도 알고 실천하기 서약 ▲비대면 또는 무통장, 디지털창구 신규고객 ▲예금주가 만 65세 이상인 경우 중 한가지만 충족해도 제공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최고 연 2.03%의 고금리 특판예금 ‘우리고객님 고맙습니다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1년제 연 1.53%, 2년제 연 1.63%이며 최대 연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중도해지(약정기간 절반 경과 이후 해지)해도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오는 24일까지 모바일 전용 정기예금인 ‘e-그린세이브예금’ 6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를 연 1.8%까지 제공한다. 앞서 SC제일은행은 지난 1일부터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시작한 퍼스트정기예금 12개월 특별금리(최고 연 2.1%) 이벤트의 경우 당초 모집 한도가 조기 소진됨에 따라 1000억원 한도를 추가로 배정해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등장하면서 안전한 투자처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져 은행으로 다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내년 1월 14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 추가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가 1.25%에 달하면 은행으로 몰리는 유동 자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연말, 연초에 특판 상품 이벤트가 다수 나오다보니 정기예금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며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요건들을 꼼꼼히 파악해 상품에 가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