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왼)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모습. © AFP=뉴스1 자료 사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국과 유럽 등 서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재침공 가능성을 우려하며 지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러시아 측이 미국을 향해 제시한 '안전보장 요구' 관련 미·러 양자 교섭이 내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2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렌 돈프리드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제안 관련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구체적인 날짜는 러시아 측과 협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돈프리드 차관보는 "우리의 논의는 어떤 대화도 상호주의에 기반해야 하고, 러시아의 행동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하며, 유럽 동맹국 및 파트너국과 완전한 협력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유럽 없는 유럽 안보 관련 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다시 한 번 침공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크림반도를 점령한 뒤, 국경인 동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간 충돌이 계속돼왔는데, 최근 들어 러시아가 국경 지역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유럽 정상들은 재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 침공 시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경제 제재 등을 예고해왔다.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해온 러시아는 지난 17일 외무부 차원에서 미국 측에 안전보장을 요구하는 제안을 발표했다. 협상을 원하는 위시리트에는 나토의 동진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반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의 안보 요구 관련 미국·유럽 측과 건설적인 회담을 갖길 희망한다면서도, 이번 제안이 최후통첩은 아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두고 물러설 곳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 측의 제안 중 일부는 분명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있다면서도, 이번 주중으로 협상 방식 관련 보다 구체적인 제안을 담아 응답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한편 돈프리드 차관보는 "앞으로 몇 주~몇 달간 우크라이나에 군사 장비와 보급품을 계속 보낼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추가 방어 물자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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