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이하 한국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RT 독일어 채널(RT DE) 방영을 중단시켰다. 사진은 RT 중계차. /사진=로이터
독일이 러시아 국영방송 RT 독일어 채널 방영을 중단시켰다.

23일(이하 한국시각) AFP통신은 우크라이나 긴장상태와 해저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개통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양국의 공방전이 이제 언론 무대로 퍼졌다고 전했다. 유럽 위성 사업자인 '유텔셋'은 이날 독일 규제 당국의 요청으로 RT 독일어 채널인 RT DE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RT DE는 이같은 조치가 '불법이자 정치적인 압력의 결과'라며 독일을 비판했다.

RT는 지난 2005년 '러시아 투데이'라는 이름으로 개국했다. 이후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아랍어 등의 언어로 방송사 및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RT DE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케이블과 위성 송출에 대해선 세르비아 면허를 가지고 있다. RT DE는 유럽법에 따라 독일에서 방송될 수 있지만 독일 당국은 RT DE가 독일 시장을 겨냥하기에 세르비아 면허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독일 베를린-브란덴부르크주 미디어위원회는 RT DE 프로덕션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에바 플레켄 위원회 국장은 "RT DE가 올해 말까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RT에 대한 독일의 조치를 '차별적 조치'라고 규정하며 이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독일의 이같은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며 독일의 결정을 비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23일 R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당국은 처음부터 RT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했다"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AFP는 이같은 언론분쟁이 최근 고조된 양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