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에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2022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국내 경제가 수출과 투자의 양호한 흐름과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3% 수준의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개 상황, 글로벌 공급차질 완화 속도 등이 주된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불확실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가 등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점차 줄어들면서 내년 중 물가안정 목표수준(2%)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제 원자재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글로벌 공급병목 장기화,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등이 상방 리스크가 다소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금융안정 측면에서 가계부채, 자산시장 등의 상황에 계속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을 통한 금융불균형 완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과도한 차입에 의한 수익추구 행위를 계속 완화해 나가 가계대출 증가세 등의 추세적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8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는 0.5%에서 1%로 오른 상태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데다 국내 가계·기업의 빚(민간신용) 규모가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2.2배에 달하는만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내년 1월 14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완화 정도의 조정 시기는 대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가운데 성장·물가 흐름을 살펴보면서 금융불균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의 영향 등을 함께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금융중개지원대출 프로그램을 통한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지속하기로 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종료 여부는 코로나19 전개 상황, 방역정책 변화, 관련 기업의 피해회복 정도 등을 고려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검토한다는 게 한은의 계획이다.


한편 한은은 디지털화의 빠른 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은은 CBDC 모의실험 결과를 활용해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고 그간의 법적·제도적 연구 결과를 정리한 종합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