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박근혜씨를 전격 사면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복잡한 속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9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서울구치소로 돌아가는 박씨.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박근혜씨의 사면을 결정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공식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다.

국민의힘은 법무부가 박씨의 사면이 발표된 직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씨의 사면을 환영하며 "국민의힘은 국민대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 측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불발된 것에 의구심을 보였다. 이날 박근혜씨의 사면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복권이 결정됐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홍준표 의원(국민의힘·대구 수성구을)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보복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정치수사로 가둬놓고 이제 와서 퇴임을 앞두고 겁이 났던 모양"이라며 "만시지탄"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번에 두 전직 대통령을 또 갈라치기 사면해서 반대 진영의 분열을 일으키는 것은 참으로 교활한 술책"이라며 "반간계로 야당후보를 선택하게 하고 또 다른 이간계로 야당 대선 전선을 갈라치기 하는 수법은 가히 놀랍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씨 사면에 대해 언급했다. 권 사무총장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환영한다"라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야권의 분열을 노린 정치적 술수가 숨어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권 사무총장은 "두 분 다 전직 대통령이고 고령이며 병안 중"이라며 "(사면)하려면 같이 해야 하는데 한분만 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정치적 술수가 숨어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객관적으로 봐도 두분을 같이 (사면)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