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도배사 김스튜는 많은 알바를 하며 적성을 찾았다고 한다. 다양한 경험이 지금의 본인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사진=김스튜 제공
지난 10월 각종 커뮤니티에서 주목받은 이가 있다. 김스튜(유튜버 명)는 유튜브 '열혈남아'에서 도배사를 하게 된 이유와 현장의 고충 등 현실적인 얘기를 꺼냈다. 영화과를 졸업하고 도배사를 직업으로 선택한 27세 여성 김스튜의 스토리는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머니S는 'N포족' 등 무언가를 선택하기 어렵다는 의미가 담긴 단어가 익숙해진 요즘, 본인만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김스튜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를 통해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지' 해답을 찾아봤다. 

영화과 졸업 후 선택한 도배사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다"

김스튜는 영화과 입학 후 장학금을 타기 위해 공부를 시작할 때 "노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전에는 '난 특별한 사람'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생각했어요. 별다른 이유도 없이 난 내가 아주 특별한 존재라고 믿었죠. 결론적으로 저는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어요. 그 사실이 절 괴롭혔죠. 내 이상은 굉장히 높았지만 현실의 나는 작아서 괴리감을 느꼈어요."

김스튜는 우연히 검색을 통해 도배사가 됐다. 그는 직업적 스트레스가 덜하면서 즐거운 일을 해보고 싶었다. 김스튜는 "직장 다닐 때나 알바할때 누가 혼내면 눈물 날 것 같았다. 얼굴이 엄청 붉어지고 어쩔 줄 모른다. 쿨하지 못했다. 그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업무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도배사라는 직업을 고른 이유는 '즐거움'이 컸다. 김스튜는 "일할 때 즐겁지 않다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았다. 재밌어서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생계를 위해 원하지 않은 일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그런 반짝임이 없다. 나는 내가 덜 벌더라도 그 일을 할 때 가장 빛이 나고 싶어서 즐거움이란 요소를 가장 중요시했다"고 전했다.

도배사는 오늘 일하더라도 다음날 부르지 않으면 일을 못할 수도 있어 큰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었다. "잘리는 게 무서워서 더 열심히 했다"며 "그만큼 진짜 많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영화과에서 4년을 공부했지만 영화 쪽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본인의 더 나은 미래, 즉 40년짜리를 감당해줄 무언가를 찾는다고 생각하면 안심이 됐다. 사람이 1~2가지의 직업만 경험해보면 본인의 적성을 알기 힘들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해봐야 자신이 가야할 길을 알 수 있다.
김스튜는 영화과 출신이지만 전공을 살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김스튜 제공

다양한 알바를 하며 알게 된 진로 "현장직 잘 맞네"

김스튜는 도배사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으로 반장이 되던 순간을 꼽았다. "내가 지휘하고 근로자들을 꾸려서 현장을 완성하고 벽지가 잘 발라졌을 때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반장이 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제가 비염이 있어 작업할 때마다 고생하지만 도배사를 고른 것을 후회하지 않아요."
청년들이 꿈을 찾기 힘든 세상이다. 진로 걱정이 많은 청년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다양한 일을 간단하게라도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식알바, 햄버거, 짬뽕집, 도서관, 푸드트럭, 모델, 콘서트 스태프, 코인노래방, 백화점, 약국, 호텔, 우체국, 고깃집 등에서 다양한 알바를 하며 본인과 맞지 않은 업무 스타일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이 같은 다양한 경험으로 자신에게는 현장직이 잘 맞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김스튜는 꿈을 쫓으라고 말했다. 꿈을 쫓다보면 그 꿈에 가까워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진=김스튜 제공
꿈을 쫓아가면 꿈에 가까이 간다
김스튜는 진로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그는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 프랑스 소설가의 말을 빌리며 "마음으로 꿈을 그리고 있다면 살다가 한번쯤은 이뤄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본인이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다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게 전부다. 앞으로도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도배는 인생 같아요. 기본이 존재해도 정답은 없다는 점에서 그래요. 도배에는 정석(기본)이 있지만 시공 방법은 상황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해요. 도배사마다 스타일이 너무 달라요. 결국 도배도 인생도 정답이 없는 것처럼 본인에게 맞는 걸 선택하고 만들면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