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사진> 사우디 프레스청(SPA)이 2021년 2월27일 배포한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 파편이 리야드 한 건물에서 발견된 모습 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국의 대테러·안보 관련 '특별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도움으로 탄도미사일을 자체 개발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23일(현지시간) CNN이 입수한 정보와 위성 사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사이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비롯한 미 고위 당국자들은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탄도미사일 관련 민감 기술이 대규모로 이전됐음을 드러내는 기밀 정보를 보고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구매한 적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체 생산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CNN이 입수한 위성 사진에는 사우디 내 최소 한 곳에서 미사일 제조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상업용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이 지난 10~11월 촬영한 위성 사진에는 사우디 다와드미 인근 시설에서 연소 실험이 일어난 것이 포착되는데, 이는 미사일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 시설은 이전에 중국의 도움을 받아 구축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교수는 "핵심 증거는 탄도미사일 생산 후 남은 고체 추진체를 처분하기 위한 연소 시설이 가동 중이라는 것"이라며 "고체 추진체 미사일 생산 시설에는 남은 추진체를 처리할 연소 구덩이를 두는데, 이 작업은 미사일을 제조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정황은 이란 핵합의(JCPOA) 복귀 협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관련 제한 범위를 지역 인접국으로 확대할 긴급한 의문을 낳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로선 새로운 도전을 맞게 되는 셈이다.


루이스 교수는 "그간 국제사회의 관심은 이란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개발에 집중된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사일 개발은 그와 비슷한 수준의 조사를 받지 못했다"면서 "사우디의 미사일 자체 생산은 미사일 확산 통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사우디와 이스라엘 등 다른 지역 주체들로 확대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미사일 개발 자체가 이란과의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카네기국제평화연구소 핵·무기 전문가 안킷 판다는 "사우디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중동 지역 다른 미사일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데 새로운 도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예컨대 미국의 주요 관심사인 이란의 미사일은 앞으로 (사우디 등에 대한) 대등한 제약 없이는 제한을 가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사우디는 중동 내 전통적인 '앙숙' 관계다.

한편, CNN은 관련 내용 확인을 백악관 NSC와 중앙정보국(CIA), 주미 사우대 대사관에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CNN에 "중국과 사우디 양국은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로서, 군사와 무역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우호적인 협력을 유지해왔다"면서 "이러한 협력은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으며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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