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기사 게재 순서
① 식품업계, 2021년 이어 새해에도 ‘폭풍질주’ 예고
② 임인년, 유통가 키워드는 ‘전화위복’
③ “고객은 돌아가지 않는다”… ‘트렌드’에서 ‘일상’이 된 이커머스

2021년을 끝으로 종식을 기대했던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은 오히려 변이 바이러스를 유발하며 간절한 바람을 저버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나 강화와 완화를 반복하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비례하던 소비 패턴 현상도 2022년까지 여전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021년 국내 백화점 3사는 매출뿐 아니라 실질적인 영업 이익까지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홈인테리어 시장 확대에 따른 리빙, 가전 호조에 패션, 골프, 아웃도어 매출 상승이 동반됐다. 해외명품의 경우 해외여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짐에 따라 2021년 최고 성장세를 탄 상품군에 등극했을 정도다.

百 3사, 홈인테리어·명품 시장 확대로 매출 ‘호조’


이 같은 성장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솟구치던 2020년에 비해 야외활동 비중이 늘어나며 동시에 패션 매출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와 친환경 소비 등 가치 소비 트렌드 확산이 맞물리면서 리빙 등 인테리어 상품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 몫을 더했다.

신세계백화점 2021년 3분기 매출은 50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0%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727억원으로 81.1% 증가했다. 특히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둔 3분기엔 출근과 등교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출복과 화장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나기도 했다. 

2021년들어 11월25일까지 ‘여성 패션’과 ‘남성 패션’ 매출은 각각 21.7%, 19.2%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2020년에 이어 2021년도 인테리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명품과 패션에서도 매출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이런 추세가 2022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장르를 막론하고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퓨잡팝업스토어에서 쇼핑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의 2021년 3분기 실적은 49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1%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586억원으로 4.0% 신장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고객들에게 삶의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겠다며 야심 차게 오픈한 자연 친화형 미래 백화점 ‘더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이 적중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은 7~8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출 회복세가 직전분기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더현대 서울’ 등 신규점 오픈 효과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신사업 추진도 한창이다. 현대백화점은 명품 상품군 강화와 VIP 서비스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구찌 멘즈, 발렌시아가 멘즈, 프라다 워모, 돌체앤가바나 우오모 스토어, 루이 비통 남성 전문 매장 등 글로벌 럭셔리 남성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입점시키고 있는 압구정본점을 비롯해 주요 점포에 남성 명품 전문관인 ‘멘즈 럭셔리관’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백화점도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명품 등 해외패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5% 신장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아웃도어와 골프도 동기간 각각 20%, 35% 신장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2022년에도 오프라인만의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해외명품, 리빙, 문화센터, 아트 콘텐츠 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021년엔 특히 FW 골프 상품군의 성장세가 컸다”며 “10~11월에는 골프장 부킹 전쟁이 일면서 ‘골프의류를 사러 가도 물건이 없다’, ‘맞는 사이즈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등의 목소리가 높아졌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곧 매출… 마트 3사, ‘식품·가전·주류’가 성장 견인


이마트 키친델리 구매 현장./사진제공=이마트
마트 3사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이 줄어들면서 ‘내식’을 위한 식품 매출이 증가했으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증가한 가전 매출이 2021년 대형마트 전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골프, 아웃도어 관련 제품은 물론 홈술족의 증가로 와인을 비롯한 주류 소비도 늘어났다.

코로나19 여파로 하나 더 바뀐 것이 있다면 이커머스 확대에 대한 대응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들을 부각하는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 일환으로 그로서리 강화, 비식품 효율화, 일렉트로마트·토이킹덤 등 전문점 입점, 맛집, 서점 등 다양한 집객 테넌트 유치 전략에 나섰다. 

오프라인 매장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셈이다. 그 결과 이마트는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 세웠다. 이마트는 2022년에도 매장 리뉴얼과 함께 매장 온라인 배송을 담당하는 PP센터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훈 사장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시흥배곧점에서 진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의 2021년 11월 15~21일 대비 주요 식료품 매출 신장률은 11월 29일~12일 5일 기준으로 ▲라면 11.2% ▲통조림 9.6% ▲생수 7.7% ▲과일 13.5% ▲축산 15.1% ▲델리 7.5% 등이었다. 특히 지난 연말에는 모임 대신 홈파티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면서 관련 용품 매출도 신장했다. 

11월 29일부터 12월 4일까지 전년동기대비 위스키나 크리스마스용품 등 집콕 관련 상품의 매출은 각각 31.7%, 29.3% 올랐다. 2021년 10월까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 신장해 2021년 회계연도 기준으론(2021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고객이 홈플러스를 방문할 이유를 지속해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커머스가 강세인 유통시장에서 오프라인 유통사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신선식품’이라고 판단해 해당 카테고리의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0년에는 12개 점포를 폐점하는 등 다운사이징 기조에 집중한 바 있지만 2021년에는 15개 점포의 리뉴얼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고객들이 오프라인 쇼핑 경험에 대한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하며 2022년 초까지 안산점과 광주첨단점 외에 거제점, 판교점, 강변점, 잠실제타플렉스 등의 ‘Refit’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