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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비대면 형식의 한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방중이 이뤄질 경우 문 대통령도 베이징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우리 정부는 미국 주도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대열에 사실상 함께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일 외교부가 처음으로 '직전 올림픽 주최국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사흘 뒤에는 문 대통령이 호주를 국빈 방문하며 "한국 정부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재차 선을 그은 것이다.
특히 내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인 만큼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려는 긴밀한 행보가 최근 들어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부임 2년 반만에 중국 외교수장인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대면회담을 하더니 지난 2일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톈진에서 양 정치국원과 만났다.
이와 함께 지난 23일에는 한중 외교차관 간 전략대화가 열렸는데 이는 4년 반 만에 재개된 것으로서 중국 측의 '한국 공들이기'가 긴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국의 '외교적 보이콧 불참' 기류를 계속해서 관리하고 더 나아가 문 대통령의 방중까지 노리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우리 정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살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의 '불씨'에 여전히 기대감을 거는 모양새다.
또한 한중은 '정상·고위급 교류를 긴밀히 이어나가자'는 입장을 계속해서 피력하고 있어, 이를 두고 정부가 문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정부도 은근히 문 대통령의 방중을 바라는 모습이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 21일 일본 매체가 '중국 정부가 문 대통령에게 올림픽 초청장을 보냈다'는 보도를 내놨을 때 중국 외교부는 직접적인 확인 대신 "국제사회 각계 인사들의 참석·지지를 환영한다"고 밝힌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외교가 안팎에서는 임기 말에 접어든 문 대통령이 만약 전격 방중을 한다면 이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외교적으로 '상호주의' 차원에서 문 대통령은 이미 지난 2017년 12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한중 정상회담을 했고, 2년 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재차 중국을 찾은 바 있다.
그러나 우리 대통령의 방중이 두 번이나 이뤄졌지만 시 주석의 '답방'은 아직이다. 물론 코로나19 펜대믹이라는 '변수' 때문이긴 하지만 상호주의 차원에서 올림픽을 이유로 문 대통령의 방중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다.
아울러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통령의 방중이 이뤄진다면 이는 곧 '중국 경사론'과 같은 잘못된 메시지를 동맹국 미국에게 발신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내년 5월 이후 새로운 정부에게 부담을 안겨주는 꼴이 된다는 지적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김 총비서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중국은 문 대통령의 방중까지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시 주석은 문 대통령 임기 동안 방한을 한 적이 없는데 문 대통령이 방중을 한다는 것은 상호주의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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