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머니S는 5세 이상 코로나 백신 접종을 승인한 국가 중 덴마크 소식을 직접 듣기 위해 라스 보 닐센 덴마크 의약청장과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머니S와 인터뷰 중인 라스 보 닐센 덴마크 의약청장(왼쪽 상단 및 오른쪽). /사진=김태욱 기자·덴마크 의약청 공식 홈페이지
"5살 우리 아이에게 코로나 백신을 맞혀도 될까요?"

최근 학부모 모임이나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5세 이상 어린이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성인도 백신 접종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는데 어린 아이들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해외에서는 어떨까.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각) 만 5~11세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코머더티) 접종을 승인했다. EMA는 성인 접종량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0마이크로그램을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할 것을 명시했다. 당시 화이자 백신의 코로나19 예방률은 90.7%를 기록했다.

EMA 권고 이후 다수의 유럽 국가들은 자국 백신 접종 연령을 만 5세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캐나다·이스라엘 등도 5세 이상 연령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머니S는 5세 이상 접종을 승인한 국가 중 덴마크 소식을 직접 듣기 위해 지난 22일 라스 보 닐센(Lars Bo Nielsen) 덴마크 의약청장과 단독으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덴마크 의약청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얀센·화이자·모더나 백신 등을 승인했다. 양국은 올해 4분기 mRNA계열(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를 접종 주종목으로 채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의약청, 과학적 데이터 기반해 접종 여부 결정… 권고는 행정부·정치권의 몫"

닐센 청장은 백신 접종 연령 하향 결정이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그는 "덴마크 의약청의 역할은 백신 접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의약청은) 과학의 역할에 머문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내에도 분명 백신 접종을 꺼려하는 국민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이 경우 백신 접종 권고의 역할은 정부와 정치권으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약청은 백신 접종 관련 문의를 항상 환영한다는 입장"이라며 "접종을 꺼려하는 국민의 인권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모든 데이터를 투명하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닐센 청장은 "의약청장이지만 갑자기 출현한 질병인 코로나19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고 전제했다. 그는 "다만 지난 2년 동안 알게 된 과학적 사실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전하려고 노력한다"며 "확실한 점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거센 현재 부스터샷(추가 접종)과 5세 이상 연령대에 대한 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덴마크의 접근이 백신 접종 거부자의 자유권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동시에 높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몇 달 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었다"며 "당시 덴마크 의약청은 전국민에 '간헐적인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을 여과없이 솔직하게 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보를 전하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 딱딱한 보도자료나 기자회견에 머물지 않고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SNS를 통해 부드럽게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덴마크는 유럽 내에서 비교적 높은 접종률을 달성했다. 지난 26일 기준 덴마크는 전체 인구의 82.2%가 최소 한차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은 전체 인구의 78%다. 부스터샷 접종률은 지난 23일 기준 전체 인구의 36.8%로 유럽연합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은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덴마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일일 신규 확진자 수(왼쪽)와 오미크론 변이 일일 신규 확진자 추이 그래프. /사진=덴마크 국립 혈청 연구소 공식 홈페이지
지난 25일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부스터샷 접종이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사례로 덴마크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1일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Statens Serum Institut)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 일일 신규 오미크론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887→ 1096→ 1560→ 3046→ 4454→ 5106→ 3971→ 1717→ 1489→ 110→ 11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백신 접종 승인은 안전·효능·가용성 종합적 판단"

사진은 머니S와 인터뷰 중인 라스 보 닐센 의약청장(왼쪽)과 덴마크 의약청 백신 접종 권고 포스터. /사진=김태욱 기자(왼쪽)·닐센 청장 트위터 계정
닐센 청장은 "타 국가에 코로나19 백신 관련 조언을 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다"면서 "현지 상황을 완벽히 인지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도입 정책에는 '3가지 요소'가 종합적으로 고려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전한 3가지 요소는 안전성·효능성·가용성 등이다. 그는 "안전성과 효능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백신이라도 가용성이 떨어지면 정책으로 입안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점 때문에 가용성이 고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밖에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 안전성은 입증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왼쪽)과 얀센 백신. /사진=로이터
닐센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의 안전성은 입증됐다"며 "과학적인 절차에 따라 각각 영국과 미국에서 승인됐다는 것이 해당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백신은) 효능성에서도 양국의 보건당국에 의해 각각 과학적으로 면밀히 검증됐다"고 덧붙였다.

닐센 청장은 "덴마크의 경우 만 5~11세 연령대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접종 결정이 바이러스 벡터 계열의 백신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앞서 언급한 3가지 요소인 안전성·효능성·가용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화이자 백신을 택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와 덴마크 주력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mRNA 방식의 백신이다. 반대로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이다. 이에 대해 그는 "앞으로 백신 연구가 mRNA로 귀결될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다"며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mRNA가 아님에도 승인받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초기 대량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 방역 선도… 시스템 훌륭



닐센 청장은 한국의 방역(K-방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한국이 보여준 선제적인 대응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팬데믹 초반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대규모로 실시한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로 기억한다"며 "대규모 PCR 검사의 중요성은 2021년 말인 지금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휼륭한 국가 의료시스템은 물론 높은 수준의 의료진이 공존하는 사회"라고 평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건강한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