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무장단체 탈레반은 72㎞ 이상 거리를 여행하려는 여성은 남성 친척과 동행해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했다. 사진은 탈레반 대원들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무장단체 탈레반이 '여성은 가까운 남성 친척이 동행하지 않는 경우 장거리 이동을 하지 말라'는 규정을 발표했다.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사데크 아키프 무하지르 아픅산 미덕촉진·악덕방지부 대변인은 이날 "45마일(약 72㎞) 이상 거리를 여행하려는 여성은 가까운 남성 가족과 동행하지 않는다면 차에 탑승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 운전자는 반드시 가까운 남성 친척이어야 한다"며 히잡 미착용 여성의 승차를 거부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국제사회는 탈레반의 규제를 비판했다. 비영리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날 탈레반의 조치에 대해 '여성을 포로로 삼는다'며 비판했다. 헤더 바 HRW 부국장은 이날 AFP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을 수감자로 만들었다"며 "여성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다른 도시로 여행 하지 못하게 했다"고 비난했다.

탈레반은 지난 8월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했다. 당시 탈레반은 집권 1기인 1996~2001년과 달리 여성인권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지키지 않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탈레반이 여성 인권 억압 등을 우려해 탈레반 정부에 대한 국제적 인정을 보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