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에도 ‘아우디·BMW·벤츠’의 수익은 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21 서울모빌리티쇼 당시 메르세데스-벤츠 부스 모습.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자동차 3사가 반도체 물량 부족 사태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음에도 차 1대당 수익은 2019년 이전 보다 25% 증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업체들이 차 가격을 올렸지만 공급 대비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은행 스티펠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벤츠, BMW, 아우디의 차 1대당 수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발생 전인 2019년 이전과 비교해 평균 25% 가까이 증가했다. FT는 이에 대해 판매량 대비 생산량이 많았던 수십년 동안의 업계 추세가 반도체 부족으로 뒤집힌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부족 여파에도 ‘아우디·BMW·벤츠’의 수익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21 서울모빌리티쇼 당시 BMW 부스 모습. /사진=BMW코리아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경기가 약화된 2019년 이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량은 줄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그 격차가 약 400만대에 이르러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수요가 넘쳤던 것은 이례적 현상이었다는게 FT의 분석.

투자은행 스티펠의 분석에 따르면 벤츠의 수입은 2019년 차종당 3만8000유로(약 5100만원)에서 올해 5만4000유로(약 7250만원)로 늘었다. 반도체 부족에도 생산 관리를 잘 했다는 평가를 받은 BMW는 2019년 대당 3만6000유로(약 4831만원)에서 3만8000유로(약 5100만원)를 넘었다. 같은 기간 아우디는 4만6000유로(약 6173만원)에서 5만7500유로(약 7717만원)로 뛰었다.
코로나19 여파에 자동차용 반도체가 부족했지만 ‘아우디·BMW·벤츠’의 수익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2021 서울모빌리티쇼 당시 아우디 부스 모습. /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이들이 수익에서 견고한 선방을 보인 것은 고급시장에 집중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벤츠의 경우 지난 7~9월까지 판매량이 30% 줄었지만 수익은 1% 감소에 그쳤다. 스티펠은 벤츠 등 독일 3사가 더 높은 가격과 더 많은 마진을 남기는 고급 차에 반도체 투입을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짚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의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물량에 대한 압박은 없다. 우리는 시장에서 아래쪽을 보지 않고 위쪽을 바라보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