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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 등 환경파괴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국이 외치는 ‘탄소중립’과 ‘탈탄소’가 그것이다. 특히 수송부문은 전체 배출량의 30%가량을 차지한다. 때문에 자동차에 이어 항공업계에서도 전기동력화 얘기가 거론된다. 깨끗하고 편안한 하늘길을 만들기 위한 항공업계의 노력을 살펴봤다.
미국 날아간 정의선… 현대차, UAM 선도 의지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기업 중 UAM에 가장 적극적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미래먹거리를 통한 새로운 도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UAM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미래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 회장은 자신의 다짐을 실현시키기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2021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를 찾아 UAM을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사업 방향을 구상하고 현지 자동차시장 등을 점검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미국 워싱턴DC에 UAM 사업 관련 법인을 설립하고 2021년 11월에는 법인명을 ‘슈퍼널’(Supernal)로 확정하는 등 UAM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슈퍼널은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선보이고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항공모빌리티(RAM) 기체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2020년 1월에는 우버와도 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정 회장은 최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도 젊은 리더를 미래모빌리티 사업에 전진 배치하고 관련 외부 인사를 과감히 영입하는 등 미래먹거리 선점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2021년 10월에는 UAM사업부 연구개발(R&D)과 전략지원을 위한 인재 채용을 마무리하고 서울 용산구 원효로사옥에 거점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원효로사옥 부지를 미래형 자동차·모빌리티 연구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UAM 본거지는 잠실”… 한화, MICE 연계 프로젝트 속도
현대차의 업계 선도 의지에 맞서는 한화그룹은 역대 최대 민간 복합시설 개발사업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프로젝트에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한화건설 컨소시엄(한화건설 ·HDC현대산업개발·한화시스템 등)은 잠실 마이스 프로젝트를 이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은 잠실에 UAM 스마트 콤플렉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잠실은 UAM 이착륙 시설인 ‘버티포트’(Vertiport) 입지로 최적화된 곳이라는 평가다. 고층빌딩으로 인한 이·착륙 접근과 공간 확보가 용이해서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은 잠실을 MICE 프로젝트와 연계한 UAM의 본거지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컨소시엄에 포함된 한화시스템은 2020년 2월 미국 오버에어와 UAM ‘버터플라이’ 공동 개발에 착수한 뒤 UAM 토털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국내외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21년 5월에는 영국 UAM 인프라 전문 기업 스카이스포츠와도 MOU를 체결하며 예열을 마쳤다. 한화시스템은 2024년까지 UAM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화시스템은 기체 개발뿐만 아니라 도심 상공의 항행·관제 솔루션, 기존 교통 체계 연동 시스템 등 UAM 모빌리티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2030년 UAM 사업에서만 연매출 11조4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버티포트 인프라 구축, 운항 서비스, 모빌리티 플랫폼 형성을 위한 UAM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카카오·넥센타이어도 UAM 도전장
카카오모빌리티와 볼로콥터는 2021년 7월부터 국내 시장 환경 분석부터 실제 UAM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요건을 규명하는 ‘UAM 서비스 상용화 실증 연구’를 공동 진행했다. 두 회사는 같은 해 11월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통해 실증 연구에 그치지 않고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국 UAM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넥센타이어의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자회사 ‘넥스트 센추리 벤처스’(Next Century Ventures)는 국내 타이어업계 최초로 미국 UAM 스타트업 ‘ANRA 테크놀로지’(ANRA Technologies)에 투자하며 미래 모빌리티 사업 발굴에 나섰다. ANRA 테크놀로지는 UAM 영역 중 무인비행장치 교통관리체계 시스템(UTM)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UTM은 미래 모빌리티 수단인 도심항공교통의 교통 관제탑 역할을 하는 UAM 분야의 필수 기술이라 평가받는 만큼 넥센타이어의 투자는 UAM 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UAM 하늘길을 여는 만큼 시장 확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컨소시엄이 경쟁하며 각자의 비전을 선언한 상태”라며 “궁극적인 목적은 전 세계에 새로 열리는 UAM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자는 데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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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김창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