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부터)가 지난 10월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이낙연 경선 후보, 박용진, 추미애 경선 후보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10.10/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올해 여의도 정가는 내년 3월9일 대선 승리를 지상 목표로 삼아 움직였고, 여야의 최대 이슈는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여권에서 오랜 기간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이낙연 전 대표를 상대로 역전극을 이뤄내며 최종 후보로 선출됐고,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후보가 '반(反)문재인' 기치를 내걸고 경선에 뛰어들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비주류' 이재명 후보가 당내 주류인 '친문' 세력의 지지를 받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일궈낸 역전극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 후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을 앞섰고, 올해 1월1일 이 전 대표가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을 꺼냈다가 역풍을 맞으면서 그 차이는 더 벌어졌다.

이 후보는 본인이 맞이한 기회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올해 1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에 따른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선제적으로 주창하면서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와 공개 논쟁도 불사하는 등 존재감을 키워나갔다.


'변방 정치인' 이재명의 반란은 지난 5월 전당대회에서부터 전조가 나타났다. '비주류' 송영길 의원이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을 꺾고 당 대표로 선출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런 변화의 흐름을 타고 당내에서도 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민주당 경선은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외 6선 의원 출신이자 국회의장·국무총리를 지낸 정세균 전 총리, 강경한 개혁 여론을 대표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원조 '친노' 김두관 의원, 소장파 박용진 의원이 예비경선을 통과하며 6파전으로 치러졌다.


당초 이 후보의 높은 지지율로 인해 흥행 우려를 낳았던 민주당 경선은 막상 시작되자 불타올랐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경선 일정 연기 논란, 이 후보의 도덕성 논란,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되며 네거티브 공방전이 펼쳐졌다.

이 후보의 압도적 우세로 진행되던 경선도 마지막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 전 대표에게 지지가 쏠리면서 이 후보는 최종 50.29%를 득표해 과반 턱걸이로 본선에 직행했다.


치열했던 경선 탓에 후폭풍도 거셌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난항을 겪었고, 이 전 대표도 오랜 기간 잠행을 이어가면서 '원팀'은 멀어 보였다. 하지만 지난 23일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선대위 출범 후 51일 만에 전격적으로 회동하고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하면서 앙금이 해소됐고, 민주당은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함께 정권 재창출에 대한 기대를 높여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 11월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에 최종 선출된 후 당 지도부, 경선주자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홍준표 후보, 윤 후보, 유승민 후보, 원희룡 후보, 이준석 대표. 2021.1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 후보의 입당 논란부터 최종 경선 승리까지 '윤석열의 드라마'로 펼쳐졌다. 윤 후보는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으며 차기 주자 지지율 20%를 기록하는 등 정권의 대척점에 선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윤 후보는 지난 3월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총장직을 던졌고, 이후 잠행을 이어가다 지난 6월29일 정치참여 선언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약 한 달간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지난 7월30일 전격 입당했다. 국민의힘 경선은 윤 후보를 필두로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컷오프를 통과하며 4파전으로 진행됐다.

경선은 초반 윤 후보의 우위로 진행됐으나, 이후 홍 의원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끌어모으며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특히 윤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발언' 등 잇따른 실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경선 분위기는 더 험악해졌다.

윤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최종 투표 결과 47.85%를 득표해 41.50%를 득표한 홍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다. 윤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57.77%를 득표해 홍 의원을 앞섰지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37.94%로 홍 의원(48.21%)에게 밀리면서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경선도 마지막까지 혼전을 거듭한 만큼 후폭풍이 극심하다. 홍 의원은 선대위 참여를 거부한 채 '청년의 꿈'이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면서 독자 행보에 나섰으며, 유승민 전 의원도 선대위에서 활동하지 않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으로 선대위 보직을 던지고 나가면서 국민의힘은 경선 이후에도 좀처럼 원팀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겪는 윤 후보로서는 경선의 후폭풍을 어떻게든 극복하고 당내 통합을 이루는 게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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