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에도 경제 상황의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31일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는 가운데 금융불균형 상황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의 영향을 함께 짚어가며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국제금융시장의 가격변수와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며 "불안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디지털 경제로의 빠른 진전에 대응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과 관련한 기술적·제도적 연구를 한층 더 강화하고 지급결제 시스템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지급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 기업 등을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선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과 가계부채 누증으로 금융불균형 심화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며 "과잉 부채와 같은 우리 경제의 취약점도 적극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아울러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고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동력은 민간의 창의성과 투자이므로, 혁신의 생태계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인프라를 속도감있게 정비하겠다"며 "기초 R&D 투자 등에 대한 과감한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