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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총량관리 한도 초과로 가계대출을 중단한 다른 시중은행의 집단대출을 대신 지원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달 30일 기준 7.45%를 기록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올 10월 말까지만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4.37%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지만 약 2개월만에 3.08%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처럼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다른 은행의 잔금대출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농협은행이 사실상 가계대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신한은행에 집단대출 수요를 분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출 공급에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던 신한은행은 농협은행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1월부터 실수요 잔금대출을 대신 공급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8월2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잔금대출 등 부동산 관련 신규 대출을 모두 중단했다. 이들 대출에 대해선 신규 대출은 물론 증액, 재약정까지 전면 중단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연말 급증한 것은 다른 은행들이 대출을 중지한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당행으로 몰린 동시에 집단대출도 지원한 점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하다보니 전세대출과 같은 서민들의 실수요 대출이 많이 움츠러들었다"며 "금융당국이 지난해 4분기 총량관리에서 전세대출을 제외한 점을 감안하면 당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4% 중후반대"라고 설명했다.
반면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달 30일 6.39%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지난 8월 말 기준 7.5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는 사실상 가계대출 신규취급을 전면 중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기에 접어들자 지난달부터 무주택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6.48%, 국민은행 5.08%, 하나은행은 3.96%를 기록했다. 이들이 가계대출 잔액은 총 709조2790억원으로 2020년 말보다 5.84%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내년에도 국내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되는 가계부채의 관리강화를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총량관리’에 기반하되 ‘시스템관리’를 강화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를 4~5%대로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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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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