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방부가 배포한 2015년 2월 인공위성 '파즈르' 발사 장면. © AFP=뉴스1 자료 사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이란이 연구장비를 탑재한 인공위성 로켓을 우주로 보냈지만, 로켓 속도가 목표에 미달하면서 탑재물 3개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흐마드 호세이니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탑재물이 궤도에 진입하려면 로켓 속도가 초당 7600m 이상이어야 하는데, 7350에 그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호세이니 대변인은 전일 방송에서 "운반용 인공위성 로켓 '시모르그'호가 고도 470km에서 (탑재하고 있던) 3개의 연구 장비를 발사했다"면서 "이번 발사에서 의도한 연구 목표는 달성됐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결국 탑재물은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이날 프랑스는 이란의 로켓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며, 국제사회와의 핵 협상(JCPOA)이 진전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더욱 유감스럽다고 반발했다.


이란은 중동 최대 규모 미사일 개발국 중 하나로, 2020년 4월 첫 군사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 2월에도 위성 발사체 '졸자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면서, 220kg의 탑재물을 궤도에 올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 시도를 비난해왔다.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사용되는 장거리 탄도 기술이 핵탄두 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란은 자국 우주 개발 사업은 민간과 국방의 목적만을 위한 것이며, 핵 합의나 국제 협정에 위반되는 바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의 이번 신형 인공위성 로켓 발사는 내달 3일 재개하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을 앞두고 서방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JCPOA는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해제를 약속하며 2015년 맺은 합의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방 탈퇴하면서 제재가 복원됐고, 이란도 이듬해 다시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이며 국제사회를 압박해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합의 복원 의사를 밝혔지만, 이란과 '먼저 행동에 나서라'는 취지의 신경전을 벌이면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한 회담이 유럽연합(EU)의 중재 하에 열리고 있다. 합의 표류에 책임이 있는 미국은 직접 대화에 참석하지 못한 채 협상장 근처에 머물면서 EU 대표단의 중재를 통한 간접 대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월 이란에 강경 보수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취임 이후 멈춰 섰던 협상은 5개월 만인 지난달 29일 재개했다. 다음 대화는 1월 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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