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지난해 시행한 특별퇴직에 300여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금 규모가 커지면서 신청자가 상당수 몰린 것이다. 사진은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지난해 연말 실시한 특별퇴직에 3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4년치 월급에 최대 4000만원(자녀 장학금, 전직 지원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예상보다 많은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2014년 희망퇴직에 460여명이 신청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신청자가 많았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지난달 13일부터 20일까지 1주일 동안 시행한 특별퇴직에 300여명 직원이 신청했다. 교보생명 전체 직원 3740명 중 희망퇴직 대상은 1500여명으로 이 중 20%의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셈이다. 2015년부터 교보생명은 인력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매년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시특별퇴직을 시행해 왔다.   

지난해 12월 교보생명은 상장 준비, 새국제회계기준 등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비용절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상시특별퇴직을 확대 시행했다. 특별퇴직 대상은 15년차 이상 직원으로 기존과 동일했지만 퇴직금 규모를 늘린 것이다. 이에 교보생명은 기존 3년치 월급을 지급했던 것을 4년치 월급으로 늘렸으며 여기에 처음으로 전직지원금 2000만원(정액지급), 자녀학자금 2000만원(정액지급)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40대 젊은 직원들 상당수가 지난해 상시특별퇴직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퇴직 신청자들은 지난달 31일까지 근무를 마친 뒤 올해 1월 한 달 동안 유급휴가를 보내고 이달 31일부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 교보생명은 이들의 빈자리를 신규 채용으로 메꾼다는 계획이다. 이에 올 1분기 중 디지털 부서를 중심으로 세자릿수 규모의 신규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직급·고연령 인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퇴직 위로금 등을 확대해 시행했다”며 “상시특별퇴직엔 매년 15명 정도 신청했지만 올해는 훨씬 확대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권에선 희망퇴직 신청자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인력 조정을 위해 은행마다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의 연령대도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하나은행도 이날(3일)부터 오는 7일까지 15년 이상 근무하거나 만 40세 이상 일반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1966~1971년생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