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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으로 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지만 면역세포인 T세포가 여전히 식별할 수 있어 보호 효과를 제공하고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홍콩 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호주 멜버른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신체의 주요 방어수단 중 하나인 T세포가 높은 변이율을 가진 오미크론 변이에도 여전히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바이러스(Virus)'에 게재됐다.

T세포 면역은 다른 면역세포인 B세포에서 만들어진 항체와 함께 우리 몸에서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항체가 바이러스와 결합해 세포 감염을 막아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반면 T세포는 B세포의 항체 생산을 돕거나(헬퍼T세포)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직접 죽이는 역할(킬러T세포)을 담당한다. 백신 접종을 받으면 항체와 T세포 모두 활성화 된다.


항체는 수 개월이 지나면 체내에서 감소하기 시작하는 반면 T세포는 장기간 남아 침입한 항원을 기억하고 있다. 또 감염된 세포를 공격해 감염 환자들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에 비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두 배가 넘는 변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킬 때 사용되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바이러스를 중화시킨다. 따라서 스파이크 단백질에 발생한 변이가 많을수록 항체가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에도 돌파감염을 잘 일으킬 수 있는 이유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있는 에피토프(항원 결정기) 1500개 이상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T세포가 감지할 수 있는 에피토프 중 약 20%에서 변이가 나타났다. 에피토프는 항체, B세포 또는 T세포 등 체내에 존재하는 면역시스템이 항원을 식별해 결합하는 특정 단백질이다.


또 연구팀은 오미크론 변이 중 스파이크 단백질 외 부위에서 T세포가 감지 가능한 에피토프를 분석한 결과 97%에서 변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추가 분석에 따르면 오미크론 돌연변이 절반 이상이 여전히 T세포에서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T세포의 방어를 피할 가능성을 더욱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매튜 매케이 멜버른대학교 교수는 "예비연구 단계임에도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오미크론 변이가 항체를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T세포 반응은 여전히 보호 효과를 제공하고 심각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가) 전반적으로 T세포를 피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백신 접종과 추가접종(부스터샷)에 의해 유발된 T세포 반응이 오미크론으로부터 보호하는데 계속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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