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탈모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는 걸로 알려지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사진=유튜브 '재명이네 소극장' 캡쳐 1000만 탈모인이 연일 들썩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탈모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는 걸로 알려지면서다. 특히 약값에 부담이 큰 2030 탈모환자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으면서 청년 공약의 하나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지난 3일 오후 민주당의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는 이른바 '리스너 프로젝트'를 통해 국민의견을 수렴했다. 이를 접한 이 후보는 그중 하나인 탈모약 건강보험(건보) 적용 등을 생활밀착형 공약 시리즈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에 포함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걸로 전해졌다.
탈모치료제의 건보료 포함 소식이 큰 관심을 받는 것은 현재 국내 탈모 인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층뿐 아니라 20대부터 여성층까지 많은 이들이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 질환자를 넘어 탈모증상을 겪는 사람이 최대 1000만명에 달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국내 모발 관리용 제품과 식품, 의료기기 등 탈모 관련 시장도 무려 4조원에 달한다.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를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탈모는 현재 건보 적용이 까다롭다. 실제로 약값 부담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2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 요양급여 기준에 관한 규칙상 탈모는 비급여 대상이다.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 실시 또는 사용되는 행위, 약제 및 치료재료는 비급여 대상이다. 신체의 필수 기능 개선 목적이 아닌 경우도 마찬가지다. 노화에 따른 탈모와 유전으로 인한 탈모는 건보 급여 적용이 되지 않는다. 외모 개선을 위한 탈모 치료 역시 건보 급여 대상이 아니다.
건강보험 급여 인정을 받으려면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 빠지고 심각한 흉터를 유발하는 병증 탈모로 진단받아야 하는데 병증 탈모 진단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료비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탈모증 진료비는 전체 387억3946만원으로 2018년 300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재 출시된 탈모 치료제는 성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MSD(머크) 프로페시아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GSK 아보다트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탈모 치료제는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등 오리지널 제품과 한미약품, JW신약, 보령제약, 명문제약 등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제네릭(복제약) 제품이 경쟁하고 있다.
탈모 치료제 종류가 늘어나고 있지만 가격은 여전히 부담이다. 프로페시아는 한달 분량이 5만~7만원가량이다. 아보다트는 그보다 저렴한 2만원 정도다. 프로페시아를 복용할 경우 1년이면 최대 70만원 이상이 약값으로 나가는 셈이다. 제네릭도 1년이면 수십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일부 환자들은 불법으로 해외 직구를 하거나 프로페시아 성분이 들어있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프로스카'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편법도 마다하지 않는다.
만약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되면 전문의약품 건강보험 적용 기준에 따라 환자부담금은 대략 10~30%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5만원인 한달치 약을 1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꾸준한 복용이 필수요건으로 동반되는 탈모치료제 특성상 건강보험 적용으로 약가부담이 줄어든다면 국내에서 허가받지 않은 해외 의약품을 불법으로 직구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탈모치료제의 건보 적용 공약이 실제 이행까진 쉽지 않아 보인다. 다른 질환과의 형평성, 건보료 포함 시 재정문제, 급여의 범위와 우선순위 등 사회적으로 합의가 이뤄져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기본적으로는 국가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책을 더 세심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5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비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지하게 접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건보 재정 부담이 반대의 이유일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국가가) 책임지는 게 맞는다고 본다"며 "재정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본인부담률) 경계선을 어디까지 정할 건지 문제에 대해 정책본부에서 검토 중이다. 빠른 시간 내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