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카카오에 근무하는 디지털 인재를 조만간 영입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지난해 보험사에서 카카오로 이직한 직원도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디지털 역량을 높이기 외부 인재를 포함해 내부 출신 기용도 늘려나갈 것.”

한 생명보험사(생보사)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올 상반기 생보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기 위해 디지털 관련 인력 채용에 본격 나선다. 이미 일부 생보사들은 카카오, 토스 등 외부 인재 영입을 비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카카오 등으로 이직한 직원을 다시 영입하려는 생보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려는 보험사들은 이들에게 연봉 인상과 인센티브 등 파격 조건을 제시할 예정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생보사들은 조만간 디지털 관련 부서에서 근무할 외부 직원 영입을 추진 중이다.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주요 경영화두로 디지털화를 강조하면서 관련 부서에서 근무할 인원을 충원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나 토스 등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것도 추진할 것”이라며 “외부에만 의존하진 않고 내부에서도 발탁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디지털손해보험업 본인가를 앞두고 손해보험사로서 사업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보험 관련 인력을 대거 채용한 바 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는 개발자를 비롯해 지원부서 인력 300명을 채용했다. 


비대면 종합금융플랫폼을 지향하는 기업인만큼 채용할 인력의 대다수는 개발자였으며 이들 중 100여명은 보험 관련 인재였다. 

여기에는 교보생명을 포함해 국내 주요 생보사 및 손보사 인재도 상당히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보다 많은 연봉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스톡옵션까지 제공한다는 소식에 카카오로 이직을 선택한 것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카카오가 수평적인 문화를 구축했다는 점도 보험사 직원들의 이직에 큰 이유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보험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디지털화를 화두로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면 올해는 구체화 한다는 전략이다. 아직 디지털 보험 시장은 초기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손해보험사의 온라인 보험 판매 비중은 6.46%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는 0.5%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은 디지털화로 고객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상품에서 발견되던 위험 유형을 파악해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를 붙잡고 디지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보험사 주요 사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