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고 있다./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다소 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확진자 규모는 주중에도 3000명 선으로 내려왔고, 주말 진단검사량 감소 효과가 나타나는 10일 0시 기준 통계로는 2000명대 발생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중증 환자도 우하향 중이다.

이처럼 방역 관련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필요성도 조금씩 제기되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 오미크론의 확산 영향이 남아있어 지난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수준보다는 미세 조정 가능성이 크다.


◇위중증·중환자실 가동률·고령층 3차 접종률 등 방역지표 개선 중

최근 국내 코로나19 유행 관련 방역 지표들은 일제히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일 0시 기준 확진자는 3376명(국내발생 3140명)으로 아직 주말 진단검사량 감소 효과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에도 3000명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각 지자체 통계 등을 종합하면 9일 오후 6시 기준 최소 2355명이다. 전날 동시간 대비 262명이 줄어든 수치로, 주말 검사량 감소 효과가 월요일·화요일 통계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10일 0시 기준 확진자는 2000명선 후반까지 내려올 수 있다.


위중증 환자 발생도 연일 감소세다. 지난해 12월 29일 115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후 11일 연속 감소해 9일에는 821명까지 내려왔다.

여기에 병상 확보 노력도 맞물리면서 8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47.5%(1731개 중 823개), 수도권은 50.6%(1173개 중 593개)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로 이어질 수 있는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은 지난해 12월 적극 접종을 실시하면서 인구 대비 81.1%, 대상자 기준으로는 87.3%가 접종을 마쳤다. 예약률로 고려하면 인구 대비 83.3%, 89.7%가 3차 접종을 앞둔 상황이다.

◇1~2월 내 오미크론 우세종…"2만명 확진자도 가능"

현재 실시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는 16일까지로, 이전 거리두기 조정 일정을 고려하면 오는 14일 조정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정부는 방역 조정에 대한 고민이 깊다. 방역 지표들은 개선됐지만,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0시 기준 확진자 3376명 중 해외유입 확진자는 236명으로, 지난해 7월 22일 청해부대 입국 사례를 제외하면 역대 최다 기록이다. 방역당국은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확산이 유행하면서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주간 단위로 분석하는 변이 바이러스 검출 현황에 따르면 12월 5주차 해외유입 확진자는 69.5%로 확진자의 과반 이상이 오미크론 확진자다. 이같은 영향에 국내 확진자의 오미크론 검출률은 4%로 직전주 1.8%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발생·해외유입을 합하면 검출률은 8.8%로 10명 중 1명이 오미크론 확진자인 상황이다.

10일 오후 발표 예정인 1월 1주차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0%를 넘어 20% 내외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오미트론 변이가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오미크론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는 중증도가 낮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전파력이 2~4배 정도로 높고 면역 회피가 커 의료체계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오미크론 변이는 빠르면 1~2월 중에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과 관련해 "현 의료대응체계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2월 초에는 일 평균 2만명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방역패스 소송에 정치권 반발까지…김 총리 "조심스럽게 평가"

그러나 거리두기에 방역패스까지 강한 방역조치에 자영업자 불만은 크다. 지난 11월 한 달 일상회복을 경험했지만, 확진자 증가로 다시 한 달 가까이 강한 거리두기를 실시한 상황이다.

이미 학원·독서실 등의 방역패스(접종증·음성확인제)와 관련해서는 법원의 효력 정지를 받은 상황이고, 방역패스 전반과 관련해서도 행정법원에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불만의 목소리는 정치권에서 더 커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트 갈 자유'조차 제한된다. 외식은 물론, 장을 봐 집에서도 밥을 해 먹을 수 없게 하는 조치는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8일 페이스북에서 "백신 패스를 적용하면서 자영업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는 쉽지만 중증화율이 낮다는 점도 고려될 부분이다. 또 오는 13일 전후 도입이 예상되는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의 활용성도 향후 방역조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증화율을 최대 89%까지 낮추는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는 이번주 2만명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방역에 대한 피로감이 너무 크다. 약간은 완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오미크론이 어느 정도로 올라올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인원 수보다는 시간제한을 조금 풀어주는 게 숨통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오는 11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다시 12일 일상회복위원회 전체 회의를 진행한다. 이날 회의 내용에 따라 거리두기 조정안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부겸 총리는 9일 오전 한 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 전파 속도가 한번 고비가 꺾였다고 해서 안정화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아침에 배로 늘어날 위험이 있다"며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 "조심스럽게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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